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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發 치열해진 하이엔드 수주전

'호텔보다 편안하다' 르엘 팔라티노 VS '대안설계' 써밋 118 프로젝트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10.07 11:02:38

서울 중심에 위치한 한남2구역은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 네이버지도


[프라임경제] 최근 주택시장 내 하이엔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기존 하이엔드가 아닌, 그야말로 프리미엄 하이엔드 경쟁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6층~지상14층 30개동 규모 아파트 1537세대(조합설계안 기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상 사업 규모도 약 1조1500여억원 상당으로 업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해당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건 하이엔드 '르엘(LE-EL)'을 제시한 롯데건설과 '써밋' 대우건설(047040)이다. 이들은 보다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차별화를 제시하면서 기존 하이엔드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호텔보다 편안한' 월드클래스 거장들간 협업작

우선 롯데건설은 입찰에 앞서 지난달 19일 입찰보증금(80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하며 수주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단지명은 '르엘 팔라티노(PALATINO)'로, 한남 가장 높은 곳에서 혁신 설계로 새로운 주거 공간의 역사를 만든다는 포부를 나타내는 이름이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문주. ©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BETTER THAN 호텔'을 표방해 최고급 호텔식 설계를 제안, 이를 통해 호텔보다 더 편안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외관 설계는 힐튼, 메리어트 등 글로벌 호텔을 전문 설계한 그룹 'HBA', 시그니엘 서울 레지던스 등 인테리어를 설계한 건축가 '최시영' 등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협업한 명품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커튼월룩, 금속루버, 거대한 지붕구조물부터 다채로운 경관 조명, 미디어아트 등이 어우러진 입체적 입면디자인과 고급 마감을 계획했다.

아울러 '나인원 한남' 커뮤니티 면적대비 2.6배, 한남3구역 커뮤니티 세대당 면적대비 2.5배에 달하는 약 4000평 규모 호텔식 커뮤니티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세대 동체감지기, 세대비상콜, 긴급 출동 등 보안 시스템도 적용한다. 

여기에 지하 주차 공간에는 호텔처럼 고급스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이엔드 드랍오프존을 설치하고, 3BL에는 세대별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단독 엘리베이터 홀을 설치하는 등 호텔식 보안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한남2구역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순천향대 서울병원과 MOU를 맺고, 단지 커뮤니티에 순천향대 서울병원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해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세대만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관 버틀러 존을 구성해 입구부터 호텔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공간은 세탁물 수거나 조식 등을 요청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하우스 키핑 및 발렛 파킹 등 호텔식 편의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118 프로젝트, 조합 원안설계 획기 개선 

이에 대항하는 대우건설의 경우 기존 원안 대안설계(경미한 변경 범위 내)와 함께 '118 프로젝트(PROJECT)'를 별도로 제시했다. 

118 프로젝트는 기존 조합 원안설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한남2구역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근본 해결책이다. 조합 설계변경에 대한 갈증과 염원을 해결하겠다는 취지인 셈. 

한남써밋 조감도. © 대우건설


대우건설 118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지 배치와 높이 변화다. 기존 원안설계 ㄷ, ㄹ, ㅁ 형 주동 배치를 전면 수정해 건폐율을 획기적(32%→23%)으로 낮췄다. 특히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근거로 원안설계(최고 층수 14층)와 비교해 7개층이 상향된 21층 설계로 '랜드마크 명품단지 재탄생 안(案)'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기존 원안이 지닌 근본적 문제점을 보완했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넉넉한 동간거리와 통경축을 확보해 기존 답답했던 단지를 개선하고, 세대간 사생활 침해 문제를 해결했다. 또 7단으로 분절된 지형을 평탄화해 3단으로 통합하면서 3600평 상당 중앙광장을 조성하고 단지 내 다양한 테마가든과 연계해 자연을 품은 명품 단지를 계획했다. 

여기에 더해 단위세대와 커뮤니티에서도 혁신 변화를 꾀했다. 특히 84㎡ 이상 세대의 경우 세대당 1대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남써밋 명품단지' 위상에 걸맞은 4797평의 하이엔드 럭셔리 커뮤니티도 계획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하이엔드 브랜드간 경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속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여파로 '기존 브랜드 가치 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프리미엄 하이엔드 경쟁이 향후 어떤 판세로 돌아갈지 관련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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