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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 아동 우울증 "10명 중 3명 불안·폭력성"

발견 어렵고, 판단기준도 모호…맞벌이 부부에 더 많아

안서희 기자 | ash@newsprime.co.kr | 2022.10.11 14:47:21
[프라임경제 ] 코로나19 이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신체활동이 줄어든게 이유다. 문제는 10세 미만 아동들의 우울증도 급증했다는 거다. 성인에 비해 아동 우울증은 쉽게 확인하기도 어렵고, 치료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부모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간 우울증 진료 현황 통계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증상 모호한 아동 우울증, 구체적인 특징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우울증 진료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16만8015명이던 우울증 환자는 2020년 122만153명, 2021년 134만582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10세 미만 아동의 우울증은 2019년 1484명에서 2021년 1830명으로 증가율이 가파르다. 

한상훈 연세대학교심리과학이노베이션 연구소장(교수)은 "아동의 경우 아동 자신이 우울증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점과 부모들이 발견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우울증을 겪는 아동은 훨씬 많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수많은 아동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동에게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은 무기력함, 불안함, 과민반응 등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성적이 떨어지거나 신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평소 아이의 행동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차이를 느끼기엔 부모들에게 어려움이 있다. 자신의 감정표현을 자세하게 전달하기 어려운 점도 부모들이 혼란을 겪는 이유다.

이에 대해 아동 멘탈케어기업 플랙스 윤순일 대표는 "빅데이터 상 대표적인 특징이 하나 있다"라며 "바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닥에 누워서 울며 난동을 부리고 머리를 쥐어뜯고 때리는 등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평소 아이가 고집을 피우거나 난동을 부리는 행동과는 다르다는 얘기인데, 부모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 다른 아동 멘탈케어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했을 때 맞벌이 부부의 아동 우울증 수치가 높고 많다.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틈틈이 아이와 대화를 하고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동 우울증 증상이 발견되면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심리상담 학계에서는 2주를 아동 우울증 골든타임으로 이야기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과한 폭력성이 자리 잡고 말을 하지 않거나 심각하게는 자해와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윤순일 플랙스 대표는 "아동 멘탈케어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상담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들의 감정 상태를 체크, 초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상훈 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10대와 10대 미만 취약계층의 정서장애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주기적 검사나 추적을 위한 지원은 아직 미흡한 편"이라며 "아동들의 정서 문제는 부모의 관심과 교육을 비롯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료 및 수단이 개선되고 많아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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