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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고집하는 손숫돌 ‘칼의 노래’ 최지선 대표

3가지 원칙으로 전남권 동부, 서부를 오가며 고객과 약속 지키기 맞춤형 서비스

송성규 기자 | ssgssg0717@hanmail.net | 2022.10.31 22:05:41

[프라임경제] "전통숫돌 방식으로 손으로 직접 칼을 가는 것이 육체적으로는 힘들어요. 하지만 고객들이 좋아해 주시고 꾸준히 이용해 주셔서 보람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최지선 칼의노래 대표

칼의 노래 최지선(53세) 대표는 작은 화물트럭으로 전남권 동부, 서부를 오가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 숫돌로 칼의 원상복구와 칼 가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최 대표가 칼에 빠진 것은 몇년 되지 않는다. 지난 2016년에 여수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그는 어려움에 직면해 사업을 접게 됐다. 그 후 무언가를 고민하던 중 횟집을 운영할 때 칼을 못 갈던 생각이 스쳤다. 그때부터 인터넷과 sns를 통해 칼을 어떻게 갈고 연마하는지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3가지 철칙이 있다.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

첫 번째는 기본에 충실하자!

칼을 갈거나 연마를 하다 보면 칼 한 자루에 걸리는 시간이 10분에서 길게는 30분 정도다. 오래 걸리는 이유는 칼선이나 칼면, 칼날 등을 처음 원형으로 잡기 때문이다.

힘들더라도 원상 복구하려는 이유는 고객에게 새 칼처럼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바로 기본에 충실한 이유다. 고맙다는 고객의 말을 듣고, 다시 찾아줄 때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다.

두 번째는 자기계발에 노력하자!

칼은 쓰다 보면 변형되고 이가 빠진다. 날도 서지 않아 잘 들지 않게 된다. 그럴 때 사람들은 칼을 간다. 그런데 기계로 가는 것보다 손숫돌로 갈게 되면 장점이 있다. 열을 받지 않아 산화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한번 갈면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 대표는 틈만 나면 공부한다. 고객이 다시 찾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칼을 갈기 위해서다.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지금도 연구를 하는 이유다.

세 번째는 자기관리!

손숫돌로 칼을 갈다 보면 적당한 리듬과 감각, 집중이 필요하다. 이럴 때 허리와 어깨 등을 포함해 하체에도 강한 힘이 필요하다. 매일 아침마다 스트레칭, 팔굽혀펴기, 허리돌리기 등 운동을 하는 이유다.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인데다 피로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전통방식으로 칼을 갈고 있는 최지선 대표

그가 다루는 칼은 일반 대장간이나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것 등 다양하다. 문제는 강도가 강한 탄소강이나 하이스강 제품이다. 이 칼을 갈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다.

최지선 대표는 "칼을 간다는 것이 지금은 즐겁고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저의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노하우나 기술을 전수하는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을 위해 캠핑카를 구입해 전국을 다니면서 칼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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