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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한 종합병원, 간내 담관암 75% 절제 성공

수도권 대형병원 '수술 불가' 판정...60대 환자 일반병실서 회복 중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2.11.14 18:15:14

부산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팀이 수술하는 모습. ⓒ 온종합병원

[프라임경제] 부산지역 소재 한 종합병원에서 수술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간내담관암 환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현재 60대 간내 담관암 환자 A씨는 간을 75%나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도권 유명 대형병원에서 암의 크기와 위치가 나빠 수술이 불가능하고, 항암치료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현재 부산 비롯해 지방에 거주하는 중증암환자 상당수가 서울·수도권에 위치하는 대형병원을 찾는 실정이다. 지방 거점병원과의 의료수준 차이에서 오는 불안감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이 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high tech surgery) 팀이 60대 간내 담관암환자를 대상으로 간 우엽 일부와 미상엽을 제외한 전체 간용적의 75%를 절제하는 좌3구역 절제술이라는 고난도 수술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하이테크서저리 팀은 수술 이후 이 환자에게 생체 간이식 환자에게 적용하는 수액 및 전해질 관리방법 등을 시행해 간 기능이 원활하게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상태다.

A씨(65·남)는 지난 10월 초 요관결석으로 정밀검사를 받던 도중 우연히 간내 종양이 발견됐다. 이에 놀라 즉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복부CT,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MRCP) 등 각종 검사 결과, 간내 담관암으로 확진됐다. 하지만 10㎝ 크기의 간내 담관암 위치가 간 좌엽 전체와 간 우엽 일부를 침범한 상태여서 해당병원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A씨에게 항암치료를 권유했다. A씨의 경우 간내 종양을 포함해 간 좌엽과 간 우엽을 추가로 절제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 요구돼 대부분의 외과 의사들이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당시의 몸 상태로는 항암제를 투여하더라도 반응이 약하거나, 치료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듣고 낙담하다가 지난 10월 25일 소문을 듣고 부산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 팀(센터장 박광민 의무원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을 찾아오게 됐다. 

박 센터장은 박요한 과장(전 부산백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등 팀원과 함께 10월 31일 간 우엽 일부와 미상엽을 제외한 전체 간 용적의 75%를 절제하는 좌3구역절제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수술 이후 A씨에게 색전이 발생했으나, 이 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소장(영상의학인터벤션전문)이 즉시 스텐트 시술을 통해 위기를 넘겼다.
  
박광민 센터장은 "환자의 암 부위가 컸으나 조직학적으로 비교적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종괴형성 타이프인데다 병기가 2기인 것으로 판명되었다"며 "환자의 키가 172㎝인데 비해 체중이 88㎏이나 달해 75%의 간을 절제한다는 건 쉽지 않은 수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사가 걸린 수술인데도 끝까지 의료진을 믿어준 환자의 삶에 대한 의지와 가족의 절대적인 지지가 환자를 살린 셈"이라며 "앞으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암 대사치료 등을 병행한다면 환자의 장기생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한편 부산 온종합병원은 지난 6월 서울아산병원 외과 출신들을 대거 초빙해 '하이테크 서저리(high tech surgery) 팀’을 꾸리고 고난도 수술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병원 내에 혈액종양내과, 방사선 종양학과, 중재적 내시경 내과, 중재적 영상의학과 등 전문의들과 다학제 협진을 치료 원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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