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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시공사 브랜드' 교체 요구, 시공사 반응은 "글쎄"

신희타 개별 브랜드 허용 여파…건설업계 "상품성·설계부터 기준 다르다"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2.11.18 09:23:24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ANDANTE)'가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존 LH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야심차게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불구, 내년 입주를 앞둔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거부' 반응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안단테 브랜드를 향한 입주 예정자들의 부정적 반응은 유사한 공공분양 신혼희망타운(이하 신희타)으로부터 비롯됐다. 사실 신희타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LH 로고 사용 논란'이 불거진 이후 LH 로고 제외와 개별 브랜드 사용이 허용된 바 있다. 

신희타 사례를 지켜본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은 '전국안단테연합회'를 결성, LH 관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국정감사 시기에 맞춰 단지명을 '안단테'가 아닌 자체 브랜드 사용을 요구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는 인천 검단신도시 LH 공공분양 아파트 AA13-2블록에서 시작됐다. 1600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1순위 경쟁률(지난해 9월)이 무려 평균 43.29대 1에 달할 만큼 엄청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해당 단지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다름 아닌 시공사가 GS건설(006360)이라는 점이다. 이에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자연스레 단지명 역시 '자이 안단테'를 예상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민간 건설사 브랜드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 '위례 자이더시티'라는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단지명은 '자이' 브랜드가 제외될 분위기다. 이에 AA13-2블록 입주 예정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단지 입주 예정자는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라며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개별 브랜드가 허용된 사례들이 속출하는 만큼 안단테 역시 입주민들이 원하는 단지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속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일 입주 전 브랜드 변경이 어렵다면 등기 이전 이후에 정식 변경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검단신도시 AA13-2 조감도. ⓒ LH


하지만 LH 측의 안단테 브랜드에 대한 입장은 단호했다. 안단테 브랜드 사용은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 명백히 명시된 동시에 입주시 공고문 그대로 브랜드를 적용해 수분양자에게 인도해야 할 계약상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LH는 위례신도시 A3-3a 블록에 처음 브랜드를 적용(2020년 10월)한 이후 현재까지 공공분양 입주자 모집공고에 안단테 브랜드 적용 여부를 고지해 분양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안단테 단지는 시행사 LH 설계가 적용됐으며, 시공사는 이를 토대로 시공만 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입주 예정자 요구대로 '자이' 등 시공사 브랜드를 적용할 경우 브랜드 가치 하락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이와 관련해 단지 시공사인 GS건설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다만 한 동종업계 관계자는 "국토부나 LH 개별 브랜드 사용 허가와는 상관없이 시공사 브랜드 적용은 시공사 입장에서도 내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더군다나 최근 건설사들이 브랜드 가치를 위해 상품성 등 설계 기준이 있는 상황에 자사 설계도 아닌 LH 설계로 준공된 단지에 시공사 브랜드를 넣는 건 위험 부담이 상당하다"라고 대변했다. 

이처럼 LH가 야심차게 내세운 프리미엄 브랜드 '안단테'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입주 전부터 단지명을 두고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만만치 않은 반발에 휩싸이고 있다. 

과연 LH가 '안단테'의 입주 예정자들 불만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나아가 향후 안단테를 '고급 브랜드'로 업계에 무사히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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