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성벤처] "산모와 신생아 건강 우선" 전진이 마담스완 대표

산모 스케줄 앱 '맘편해라'…산전부터 산후까지, 돌봄시장 새바람

안서희 기자 | ash@newsprime.co.kr | 2022.11.22 10:52:51

전진이 마담스완 대표. ⓒ 마담스완

[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의 출산율과 혼인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21년 기준 한국 출산율은 0.81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는 0.7명대로 예상되면서 인구 절감 시대가 됐다. 

이러다 보니 출생한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은 더 높아졌고 커졌다. 

문제는 이렇게 탄생한 아이와 산모 돌봄에 대한 체계적인 매뉴얼과 관리사들의 교육 등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국내 돌봄 시장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산모와 아기를 관리하고 사후관리까지 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산모 및 신생아를 위한 산후관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마담스완이다. 산모 돌봄서비스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편리성과 체계성으로 돌봄 시장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산모 관리는 아이 출산 전후 모두 중요하기에 저희 마담스완의 '100일간의 여정'을 들려드릴게요." 

◆개인 맞춤형 스케줄 앱 '맘편해라'

2020년 6월 창업한 마담스완은 전진이 대표의 경험에서 탄생했다. 캐나다에서 거주하던 전 대표는 귀국 후 경단녀를 벗어나기 위해 창업을 고민 중이었다. 그러다 캐나다에서 출산한 산모들을 돌본 경험을 살리자는 생각이 들었고, 산모 스케줄 앱 '맘편해라'를 개발하게 됐다.

마담스완의 산모 맞춤 케어 서비스. ⓒ 마담스완


전 대표의 회사 네임 마담스완의 '마담'은 40대 후반에서 60세까지의 중년을 뜻한다. 산후관리 여정을 가장 잘 책임질 수 있는 나이다. 아울러 기업 철학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제공자이기도 하다.

마담스완은 '맘편해라' 앱을 이용해 회원을 관리한다. 마담으로 불리는 관리사들은 길게는 10년 경력을 자랑한다. 이들은 출산 전 3개월부터 회원들에게 파견돼 산모와 라포형성(신뢰감)부터 △바우처 서비스 등록 △병원 스케줄 확인 및 동행 △마사지 관리 예약 등 산모 맞춤의 산전관리를 실시한다. 

산모의 동선을 파악해 출산의 변수를 줄여주는 역할이다. 이 산전관리는 회원관리 차원으로 별도 비용은 없다.

마담스완에는 15명 이내의 관리사들이 있다. 타 돌봄서비스 기업과 다르게 소수인 이유는 전 대표의 엄격한 선발 기준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성격 △아이 돌봄에 대한 지식 △예의 등 인성적인 부분을 보고 여러 차례 면접을 본 후 최종 채용된다.

출산 후 케어는 일반적으로 세 단계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병원 출산, 그다음 단계는 2주 동안 산후 조리원에서의 몸조리다. 마지막 단계는 4주 동안 자택에서 받는 서비스다.

마담스완은 이 중 3단계 서비스다. 2주에서 4주 동안의 서비스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회보장 바우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다. 

파견된 관리사는 주 5일 동안 산모와 신생아의 의‧식‧주에 해당하는 관리를 지원하고 회사는 정서적 안정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도 함께 진행한다.

신생아와 산모의 의식주 담당 및 확인은 물론 △예방접종 △아동 학대 범죄이력조회 시스템으로 안전한 돌봄 등 건강한 서비스를 지향한다. 최근에는 기질분석을 통한 연구와 MZ세대 맞춤 교육까지 더해져 확장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엄격하고 세심한 마담스완만의 서비스는 고객들의 기간 연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4주를 넘기면 국가의 지원이 없음에도 계약을 연장하는 고객들이 많다. 전 대표가 최대 3개월이라는 연장 기간을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전 대표가 관리사들에게 강의하는 모습, 관리사와 이용자 이야기를 담은 복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051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 마담스완


◆산모 행복찾기…관리 넘어 커뮤니티 등도 운영 

마담스완 시작은 그야말로 '다사다난'이었다. 전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정, 교육 등이 모두 중단되면서 첫 매출은 14만원이었다"며 "다행히 부산 내 입소문을 통해 이듬해 매출 1억원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결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노력이다. '산모 관리 서비스 제공 방법 및 시스템'의 경우 특허를 획득했다. 또 마담스완 관리사와 이용자 이야기를 담은 복지 다큐멘터리도 제작해 사회복지협회 주관 '051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마담스완의 가장 큰 강점은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객들과의 인연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둘째와 셋째까지 마담스완을 고집하는 고객들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 대표는 많은 산모들과의 소통에 더욱 적극적이다. 

유독 전 대표의 기억에 남는 산모가 한명 있다. 페루 출신 외국인 산모다. 당시 전화 너머로 영어가 나오자 전 대표는 당황했다. 장난전화라고 생각한 거다. 그런데 전 대표의 귀에 또렷이 들린 단어가 있다. 바로 '헬퍼(helper)'였다. 뒤이어 '베이비 헬퍼'가 들려왔다. 밤 늦은 시간임에도 전 대표는 전화를 건 외국인 산모에게 바로 달려갔다.  

아기를 체크하니 신생아 접종기한 마지막 날이었다. 넘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아기와 산모를 데리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무사히 예방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만약 장난 전화라고 생각해 끊었다면 ‘필수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지금도 많이 회상돼요”

이후 페루 산모는 외국 경험이 있는 전 대표 통역을 통해 관리가 이뤄졌고,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 경험을 살려 마담스완의 홈페이지에도 영어버전이 만들어졌다. 아울러 부산 내에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 산모들이 찾아오는 계기가 됐다.  

전 대표는 산후관리 이후에도 커뮤니티 살롱을 운영하며 문화생활이 어려운 산모들을 각별하게 신경쓰고 있다.

"마담스완 살롱이란 커뮤니티를 만들었어요. 이야기도 하고 책도 같이 읽는 공간이죠. 또 여성벤처협회에 속한 대표님들과 협업으로 다양한 클래스 교실도 열고 있어요"

전 대표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여자만의 혼자 육아가 아닌, 함께하는 육아 시스템이 자리 잡아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산모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다'라는 신념을 위해 끊임없는 관리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