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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유상증자" 롯데케미칼, 재무 부담 리스크에 '일축'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 2조7000억원…"롯데건설 자금 우려 상당 수준 해소"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11.21 18:52:56
[프라임경제] 롯데케미칼(011170)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목돈 마련이 필요해지자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롯데그룹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롯데케미칼은 도산 위기에 처한 롯데건설에 자금 5000억원을 빌려준데 이어 동박 사업 추진을 위해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인수에 나섰다.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총 2조7000억원으로 이중 1조원을 유상증자와 내부자금으로 마련한다. 나머지 1조7000억원은 외부자금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주당 13만원(예정발행가)에 신주 850만주(보통주)를 발행해 총 1조10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중 약 5000억원은 운영자금, 6060억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 롯데케미칼


문제는 롯데케미칼이 주가 하락과 주주 반발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자 기업 자금 사정에 대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유상증자의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주주들의 반발이 심하다. 실제로 이번 증자로 인한 롯데케미칼의 지분 희석 비율 역시 25% 수준에 달한다.

더욱이 앞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건설에 약 6000억원 지원도 결정한 바 있다. 롯데건설의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내년 1월까지 5000억원을 대여해주고, 총 2000억원 규모의 롯데건설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876억원을 출자한다.

이런 롯데케미칼 행보에 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유상증자로 인한 손해를 그룹 계열사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점, 안 그래도 계열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탓에 그룹 전체에 부담이 전이될 수도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지주(004990)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롯데지주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바이오로직스 추가 유상증자 진행 등으로 지주사의 재무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롯데케미칼은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을 포함해 내년 총 4조원의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일진머티리얼즈 자체 전지박 증설에도 3조원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비용 지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신사업과 관련이 없으면 과감히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과 관련한 추가자금 조달 가능성 논란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롯데건설이 자구적으로 대책을 마련 중인 만큼 담보대출 전환 등으로 상당한 금액이 해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1월18일 대여금 만기일도 추가 연장 없이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는 롯데정밀화학이 4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이고, 나프타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있고,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1조7000억원은 외부 조달 과정이 진행중이다"라며 "나머지 외부차입 1조7000억원은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인 단계인데, 올해 연말 기준 금융기관의 확답을 받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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