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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로서 책임경영" 신동빈 회장, 유상증자 11억원 참여

신 회장 보유 롯데건설 주식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지분 0.59% 동일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2.11.23 14:54:0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

[프라임경제] 롯데건설이 좀처럼 '자금난'이라는 미궁 속에 빠져나오지 못할 모양새다. 이에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꾸준히 자금 지원을 받는 동시에 도시정비 사업지 입찰보증금 회수 등 각종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여파로 인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경색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우발 채무 규모는 지난달 21일 기준 6조7491억원으로, 이중 3조1000억원이 4분기에 만기가 집중됐다. 

이에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011170)·롯데정밀화학(004000)·롯데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자금 1조1000억원 상당을 수혈한 바 있다. 나아가 이사회를 통해 추가로 △하나은행 2000억원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1500억원 총 3500억원 차입을 의결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이처럼 계열사 및 은행권으로부터 마련한 자금과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으로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 서울에서 수주한 △미아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성수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2곳에서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에 달하는 입찰보증금 일부를 회수했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입찰보증금은 시공사의 성실한 의무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것으로, 건설사가 수주에 성공해 정식 계약을 맺게 되면 통상 조합 사업비로 사용된다.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유동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사업지 입찰보증금까지 요청할 정도로 롯데건설이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을 대변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이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당초 하 대표 임기는 내년 3월25일까지다. 

이러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에 사재 11억여원을 투입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공시한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최대주주 등의 주식 보유 변동 현황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원에 취득했다. 이에 따른 신 회장 보유 롯데건설 주식은 이전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 늘어났다. 지분은 0.59%로 동일하다.

신 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11억원은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다만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금액임은 틀림없다. 

더군다나 신 회장이 경제적으로 위태로운 상황도 아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해 초 주식 재산 6943억원에서 6월30일 기준 8485억원으로 총 1541억원(22.2%)이 불어났다.

아울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 상반기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에서 전년(79억7200만원)대비 23억원 이상 늘어난 총 102억8500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기도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우선 배정으로 진행되는 만큼 롯데건설 지분 0.59%를 가지고 있던 신 회장이 11억원을 들여 지분만큼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건설이 계열사 자금 지원과 함께 사업지 입찰보증금을 회수할 정도라면 자금난 우려가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전했다. 

최근 '부도설'이 나돌 만큼 상황이 위태로운 롯데건설이 현재 위기를 이겨내고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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