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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공장 15곳 "연말까지 정상화"

시장 상황 고려한 압연공장 복구계획 수립…"빠르게 보다 안전하게 작업 진행"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11.24 14:47:29
[프라임경제] 포스코가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연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내 18개 압연공장 중 올해 15개를 복구할 계획이다.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가동 중이다. 도금공장은 내년 1월, 스테인리스1냉연 공장은 2월에 재가동할 방침이다. 

포항제철소는 9월6일 태풍 힌남노에 냉천 범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장이 멈추는 위기를 맞았다.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제품 생산라인의 지하 컬버트(Culvert/암거)가 완전 침수됐고 지상 1~1.5m까지 물에 잠겼다.

제철소의 심장과도 같은 고로 3기는 태풍 상륙 전 휴풍에 들어가 쇳물이 굳는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이에 고로 3기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복구작업이 한창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모습. ⓒ 포스코


각 공장의 설비 구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모터는 선강 및 압연 전 공정에 걸쳐 약 4만4000대가 설치됐는데, 이중 31%가 침수됐다.

당초 포스코는 해당 침수 설비를 신규로 발주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가능한 직접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설비 제작·설치에만 1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까지 73%가 복구됐다.

최대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 작업은 손병락 EIC기술부 명장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 5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총동원해 47대 중 33대를 자체적으로 분해·세척·조립해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모터의 복구도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포항제철소 단독 생산 제품 및 시장 수급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압연공장 복구계획을 수립했다. 수해 직후부터 매일 '태풍재해복구TF' 및 '피해복구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해 △현장 복구 △제품 수급 등과 관련된 이슈를 점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1선재공장 압연 라인 내 추가 가이드롤을 제작·설치하는 긴급 설비 개조를 통해 생산 제품의 최대 직경을 7㎜에서 13㎜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에 사용되는 CHQ 선재를 생산하는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솔루션으로 비상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이 10월6일 복구작업을 마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 포스코


포스코는 원료·설비·자재 공급사에 대한 지원도 앞장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9월 말부터 404개사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 및 애로사항을 전수 조사를 완료했다. 이후 37개사의 애로사항 및 유형별 지원 방안을 도출해 조치하는 한편 제철소 복구 일정 및 구매 계획을 공급사와 공유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력을 통해 2열연공장 복구 기간을 단축시켰다.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했다. 글로벌 공급사가 단기간 내 장비 공급이 어렵다고 밝혀 수급에 차질을 겪었다.

이에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인 인도 사쟌 진달(Sajjan Jindal) JSW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사쟌 회장은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내주기로 결정하면서 2열연공장 복구를 앞당겨 연내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빠르게 보다 안전하게' 전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치단결해 빈틈없이 복구를 진행하겠다"며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 단단한 조직과 더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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