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LG 임원인사, 미래설계 방점…구광모 "미래 준비 실행력 높여야"

미래 핵심 사업서 승진폭 확대…구회장 체제서 여성임원 2배 이상↑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11.24 18:13:51
[프라임경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래 설계'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LG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 전진 배치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연합뉴스


이번 인사는 구광모 대표가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틀간 계열사별 이사회 열어 

LG그룹은 23일부터 이틀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 LG전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매해 급변하고 있지만, 미래 준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를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LG는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이끌 핵심사업에서 승진 인사를 확대했다. 

글로벌 각축전이 심화되는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서 29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화학(051910)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도 7명의 승진자가 배출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인 차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066570)는 △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7명 △상무 40명 등 54명(LG사이언스파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각 1명 포함)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첫 여성 CEO 탄생…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용퇴

이정애 LG생활건강(051900) 신임 사장과 박애리 지투알 신임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첫 여성 CEO에 올랐다. 특히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과 박애리 지투알 신임 대표이사. ⓒ LG


아울러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성별·나이·국적에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하는 정책에 따라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성 임원은 구광모 대표가 취임했던 지난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늘어나며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지난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며 작년까지 17년 연속 성장 기록을 세워 '차석용 매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차석용 부회장은 18년 만에 용퇴하게 됐다.

권봉석 ㈜LG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나머지 3명의 부회장은 모두 유임됐다.

LG는 미래 준비 관점에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전체 승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신규 임원이다.

이번 신규 임원 중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이며,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상무, 39세)이다.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며 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 가전 및 ThinQ 앱의 성능 향상 등에 기여해 발탁 승진했다.

◆R&D·고객가치 분야 인재 확대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도 중용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섰다.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에서 신규 임원은 31명이며, 이번 인사를 포함해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늘어났다.

LG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중용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첨단 기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선행기술 개발과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는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재도 꾸준히 기용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CX(고객경험)센터, LG디스플레이는 중형CX그룹 및 대형 솔루션 CX그룹 등을 신설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LSR·UX담당을 LSR·UX센터로 격상시켰다.

LG는 고객 최접점인 CS(고객서비스) 분야에서 미국, 멕시코, 인도 등 해외 현지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전자 장태진 상무를 발탁했다. CS 분야 임원 수는 2018년 3명에서 이번 승진자를 포함해 총 8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LG는 고객가치 실천을 위한 사업 기본기인 품질과 안전환경의 중요성을 반영해 LG에너지솔루션 손춘기 상무 등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재 10명을 중용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