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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일단락' 현대제철, 노사 협상테이블 앉는다

노사, 지난 24일 교섭 진행…"화물연대 파업·내부 반발 부담 작용했을 것"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11.25 21:23:54
[프라임경제] 사장실 점거에 이어 게릴라 파업으로 장기간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던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파업을 유보하는 모양새다. 

현대제철(004020)과 금속노조 현대제철 포항·당진지회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4일 오후 교섭을 진행했다. 양측이 협상테이블에 앉으면서 길었던 파업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특별공로금을 받기 위해 개별교섭이 아닌 단체교섭을 요구해 왔다. 이에 62일간 게릴라 파업을 벌이며 생산 차질을 빚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 현대제철


이번 노조의 판단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책임론과 함께 노조 내부의 분열로 파업을 이끌어갈 동력이 부족해진 것이 배경으로 자리한다.

실제로 장기화하는 파업에 노조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공동투쟁을 선언했던 현대제철 4개 지회 중 당진하이스코지회와 인천지회는 협상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공동 투쟁을 중단, 개별 교섭에 응했다. 

이에 기존 4개지회가 분담하던 파업손실금을 포항·당진 2개 지회가 나눠서 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간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지급 임금은 각 지회에서 나눠서 부담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진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파업을 하게 되면 해당인원은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간 노조들이 파업손실금을 모아서 진행해왔다"며 "2개 지회만이 게릴라 파업 손실금을 보장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더는 파업을 끌어갈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현대제철 포항·당진지회는 △기본급 16만5200원 △지난해 영업이익 15% 성과급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직원들이 받은 특별격려금 400만원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을 통해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에 더해 770만원을 지급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노사가 특별격려금 지급 관련해 지속적인 이견을 보였던 만큼 입장 차이를 어디까지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양측이 상견례를 가지면서 현재 파업이 중단된 상태다"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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