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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피해·화물연대 총파업' 잇단 악재에 철강업계 '시름'

6월 파업 당시 피해액 1조5000억 추산…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지연 우려 가중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11.25 21:27:08
[프라임경제] 철강업계가 잇단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복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포항지부의 총파업까지 겹쳐 철강업계 비명이 날로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본부 포항지부는 24일 포항철강산업단지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한 뒤 25일 공단 주요 길목에 흩어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포항철강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업체는 제품 반입과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지난 6월에 이뤄진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또다시 파업이 진행돼 업계 우려가 가중된다. 당시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5개 철강사는 72만1000톤(t)의 출하 차질 빚었다.  피해액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포항지부가 포항철강산업단지에서 24일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대제철은 화물연대 파업이 예고됐었던 만큼 미리 긴급 물량을 내보낸 상태로 회사 내 야적장에 제품을 쌓아뒀다. 현재 포항공장에서 생산된 8000t의 출하 물량이 묶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물량을 합하면 약 5만t의 출하 물량 지체가 발생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파업이 미리 예고됐었던 만큼 대부분의 긴급물량은 미리 조치해 둔 상황이다"라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로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제품 출하량은 적은 편이라 당장 타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도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할 시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협력사 및 공급사의 피해가 큰 만큼 긴급재 이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수해복구를 위한 설비 및 자재 운송이 제한으로 복구 지연까지 우려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사 소재수급과 협력사·공급사의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철강 수급난항을 겪고 있는 고객사에게는 긴급재 이송과 제철소 복구를 위한 설비자재의 입출고 운송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동국제강도 이번 파업으로 출하 차질을 빚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수량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철광석 가격은 25% 폭등하면서 100달러 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0월 t당 8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3주 연속 상승하면서 98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등락은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때 가격 반영이 어려워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 이에 4분기 철강업계의 실적 하락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화물연대 포항지부가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출고 차질 외에도 운송방해와 출입구 봉쇄 등 불법행위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북경찰청은 화물연대가 주요 사업장 및 교차로 주변에서 △비조합원 차량 운송 방해 △차로 점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의 불법행위를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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