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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파업 '목전' 현대중공업, 노조에 첫 교섭안 제시

"동종업계 최고 수준"…노조, 인상안 거부로 협상 난항 예상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11.28 13:18:25
[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329180)이 노동조합 파업을 목전에 두고 첫 교섭안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은 해를 넘기지 않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매듭짓기 위해 첫 교섭안을 28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가 공동파업을 선언해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 역시 32차례의 협상을 가졌지만, 입장 차가 극명해 협상에 난항을 겪어 왔다.

3사 노조는 △기본급 14만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등을 공동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도크 전경. ⓒ 현대중공업


사측은 실적 회복 상승세가 더디고 향후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마땅한 교섭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현대중공업은 파업 장기화가 예상되자,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열린 제33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300만원 △성과급 지급 △생산기술직 정년퇴직 후 기간제 최장 2년 근무 △의료혜택 △주택 구입 융자 혜택 확대 등을 담은 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노조 측에 동종업계 최고 수준 임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같은 인상안을 거부하면서 타협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다"라며 "지난해 약 8000억원 규모 적자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징후 등으로 내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올해보다 4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심 끝에 이번 제시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3사 노조는 오는 30일 상경을 희망하는 일부 조합원들의 7시간 파업에 이어 향후 협상 진전이 없을 시 12월13일 무기업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이전까지 노사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상 초유의 파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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