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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부는 '여풍'…여성 CEO 잇따라 발탁 "새로운 변화 예고"

LG생건·올리브영·글래드호텔 등 여성 CEO 발탁…임원 비중도↑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11.30 09:53:57
[프라임경제] 국내 유통·화장품 업계가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발탁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올해 인사에서 그룹 공채 출신인 이정애 대표를 내정했다. 비오너가 출신으로는 첫 사장급 여성 CEO다. 이 대표는 그룹 공채 출신으로 1986년 입사, 2015년 첫 여성 부사장이 된 데 이어 '1호 여성 사장'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정애 신임 사장은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및 Refreshment(음료)사업부장을 역임하며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리브영도 지난달 '상품기획(MD)통'으로 꼽히는 이선정 영업본부장(경영리더)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올리브영의 첫 여성 CEO다.

(왼쪽부터)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박명신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이 신임 대표는 2006년 올리브영에 MD로 입사해 15년 이상 MD 전문가로 지내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1977년생으로 CJ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다. 급변하는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사업을 확대해 온 능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상장을 앞두고 있어 내부 출신 CEO 발탁을 통해 대내외 상황을 적절히 반영, 상장 적정 시기를 모색하겠다는 그룹 내 경영전략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DL그룹 계열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박명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ADT캡스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박 대표는 2017년 글래드 총괄임원을 맡으며 신생 브랜드인 GLAD를 성장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업계 전체 위기 속에서 피보팅,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체질개선을 이끈 점을 인정 받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특히 B2C 업종에서 선 굵은 전략과 디테일한 실행 경험을 GLAD 브랜드에 입히며 단기간에 글래드를 '최고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젊은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 임원 발탁도 확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인사에서 갤러리아 부문에 김혜연 프로를 신임 임원으로 발탁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전략실에서 일하는 김 프로는 1981년생으로, 한화솔루션에서 1980년대생 여성 임원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신세계그룹도 올해 인사에서 여성 임원 4명을 새로 발탁했다.

백화점에서는 김하리 브랜드 마케팅담당과 장수진 BTS잡화담당, 이마트에서는 이경희 ESG 담당, 브랜드 본부에서는 김정민 BX 담당이 상무로 승진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여성 CEO, 임원 수는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 CEO 659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CEO는 1.7%(11명)에 불과했다

10년 전(1.0%)보다는 0.7%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으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은 8명에 그쳤다.

여성 임원도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을 집계한 결과 총 403명으로 전체(7175명)의 5.6%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여성 CEO, 임원 비율이 저조하지만 여성 임원 발탁이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여성의 활동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성 CEO, 임원 발탁으로 여성 리더십을 통한 변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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