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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선적시험 돌연 거부…삼성重 손실 눈덩이

선적 1주일 앞두고 입항 거부…"불허 결정은 설계 결함 스스로 인정하는 것"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11.30 16:14:14
[프라임경제] 한국가스공사(KOGAS)가 한국형 화물창(KC-1)이 탑재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선적시험을 돌연 거부하면서 운항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 

KC-1은 LNG 운반선 기술자립을 위해 KOGAS가 개발한 최초의 한국형 LNG 화물창이다. 2014년 개발돼 2018년 4월 화물창 선체 외벽에 결빙이 발생한 이후 지속적인 보수 작업을 거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문제가 개발사와 설계사의 설계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용 국적선 SK세레니티·SK스피카호가 지난 23일부터 강원 삼척 LNG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해 동해상에서 선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KOGAS에서 입항 거부와 연기를 통보해 차질을 빚고 있다.

KOGAS가 설계하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SK스피카. ⓒ 삼성중공업


한·미 양국 선급이 참여하는 최종 LNG 선적시험은 KOGAS와 △화물창 기술사 KC LNG 테크(KOGAS 자회사) △선주사 SK해운 △선박 건조사 삼성중공업이 준비해왔다. 수리 후 운항 재개를 위한 최종 점검을 앞두고 있었다.

KOGAS는 선적을 불과 1주일 앞둔 11월16일 공문을 보내면서 터미널 입항을 거부했다. 3차 선적시험 시 발견된 결빙현상(Cold Spot) 발생 부위의 수리 결과와 결빙현상 발생가능성 분석 자료, 선적시험 중 결빙현상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의 서류가 미비하다는 것이 이유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3차 시험에서 발견된 결빙현상은 이미 KOGAS에 제출된 사항이다. 아울러 선적시험 중 결빙현상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급 규정상 허용 범위보다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기술적 대처 방안도 관련사와 협의를 통해 마련했고 선급으로부터 운항증명서를 발급받아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불허할 이유가 없다는 게 삼성중공업 측 주장이다.

삼성중공업은 "분석 결과 수리 방법과 절차는 기술사인 KOGAS와 KC LNG 테크에서 준비하는 사항"이라며 "수리 결과는 선급에 이미 제출돼 관련 회사들에 공유됐다"고 말했다.  
 
이어 "콜드 스폿 발생 시 기술적 대처 방안도 관련 회사들과 협의를 통해 마련했다"며 "선급들로부터 운항증명서를 발급받아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LNG 선적 불허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KOGAS의 행위에 대해 정치적 요인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현재 KOGAS가 경영진 교체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적시험이 수리 후 최종 결과 검증 절차인 만큼 향후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새로운 경영진이 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의원은 오는 12월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적하보험에도 가입한 KOGAS가 이미 제출된 자료를 다시 요구하면서까지 선적시험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며 "LNG선적을 미룬다는 것은 KOGAS 스스로 KC-1에 설계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선적시험에 필요한 인력, 자재, 협력사 계약 등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속한 LNG 선적시험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24일 발송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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