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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외면'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승자 없는 파업 고집

지난 7월부터 게릴라 파업 진행…소비자·대리점주까지 피해 불똥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12.01 10:37:01
[프라임경제]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가 복합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경기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도 2023년 총 수출 증가율이 1%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시계제로의 어려운 경영환경 탓에 많은 기업들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이런 분위기를 아랑곳하지 않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161390)의 일부 강성 노동조합은 게릴라성 파업을 5개월째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로 인해 한국타이어의 몸살도 극에 달하고 있다.

복수노조인 한국타이어는 올해 임금협상을 △한국노총 고무산업노련 산하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이하 한국타이어 노조)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와 각각 개별 교섭을 진행했다. 그리고 한국타이어 노조와는 지난 10월 임금협상이 마무리 됐지만,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와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 노조는 △기본급 5.0% 인상 △생산격려금 100만원이 담긴 잠정합의안에 대해 합의하고 협상 타결 조인식을 가졌지만,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기본급 5.6% 인상 △생산격려금 100만원 △타결금 200만원의 제시안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 한국타이어


그 과정에서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7월부터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쟁의 지침을 내리고, 하루 1시간에서 8시간씩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타이어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게릴라성 파업이 5개월째에 들어서면서 피해는 한국타이어뿐 아니라 소비자 피해까지 이어졌다. 게릴라성 파업은 예고 파업과 달리 한국타이어가 작업일정을 조율할 시간이 없어 생산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대리점에 타이어 공급이 제때 되지 않으면서 개인사업을 운영 중인 대리점주들도 매출 손실도 커지고 있다.

또 피해는 파업에 참석하는 노조원에까지 미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들은 무노동 및 무임금 원칙에 따라 참여하는 시간 동안은 임금을 받을 수 없는 탓이다. 즉, 게릴라성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무임금 손실도 늘어나, 피해는 고스란히 근로자에 돌아간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임금협상에서 동종업계 대비 2배 이상 높은 인상률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더 높은 임금 인상만을 주장하며 파업의 강도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와 달리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자신들이 직면한 상황을 인지하고 노사가 분규 없이 서로 양보하며 빠르게 임금 및 단체 협약을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금호타이어의 경우 △기본급 2% 인상 △생산·품질 경쟁력 향상 및 경영정상화 조기달성을 위한 격려금 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으로 2022년 임금협상을 매듭지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한국타이어와 파업에 대한 어떤 협의나 논의 없이 노조원들에게 파업 중 재료부족, 설비고장 등의 상황이 발생해도 본인 설비 외 다른 설비작업 금지는 물론, 식사교대도 하지 말 것을 지침을 통해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타이어는 현재 게릴라 파업으로 파업 공정에 대체 인력을 투입할 겨를도 없이, 급기야 설비를 세우고 타이어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대전과 금산 공장에서 매일같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은 파업이 아니라 노사가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타이어업계는 물론, 자동차업계까지 모두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만큼 한국타이어도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와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의 협상 기간 중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6월 협상기간 중 한국타이어지회 조합원이 대전공장에서 한국타이어 관계자를 집단 폭행한 것이다.

당시 한국타이어지회 조합원들이 LTR 성형 설비를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가동 중단시켰고, 현장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출근한 사무기술직 직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회장을 비롯한 조합원 7명이 지난 10월 공동 상해 등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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