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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혁신 내세운 '토스뱅크' 해외수수료, 소액결제시 가장 비싸

건당 0.5달러…"매입 대행사 체계 따랐을 뿐"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2.12.01 16:50:14
[프라임경제]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토스뱅크 체크카드 해외수수료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혁신 은행을 표방한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해외결제 수수료는 전통은행의 구조를 그대로 채택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소액결제일 때 가장 비싼 수수료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서비스 수수료로 건당 0.5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인터넷전문은행권에서 케이뱅크는 비자카드와, 토스뱅크·카카오뱅크는 마스터카드와 해외결제 제휴를 맺고 있다. 동일한 회사와 제휴를 맺은 토스뱅크·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해외결제 수수료를 살펴보면 해외이용금액에 부과되는 국제브랜드 수수료는 1.0%로 동일하다.

문제는 고객한테 추가로 부과될 '해외서비스 수수료'가 다르다는 점이다. 토스뱅크는 고객 결제 건당 미화 0.5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이용금액의 0.25%를 고객에게 청구한다. 

두 은행이 마스타카드와 해외결제 제휴를 맺으면서도 수수료율이 다른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대신해 카드제작·매입 등을 금융그룹 자회사에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하나카드에서,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KB국민카드가 대행사를 맡고 있다.  

문제는 소액결제일수록 카카오뱅크 대비 더 많은 수수료를 토스뱅크가 부과하고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객이 10달러를 결제한다면 부과될 수수료율은 △토스뱅크 0.6달러 △케이뱅크 0.135달러 △카카오뱅크 0.125달러다. 여기에 토스뱅크에서 내세운 대표 혜택 '해외결제 3% 캐시백'을 더한다고 해도 고객이 부담할 금액은 0.3달러로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높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결제 패턴을 보면 해외의 경우 건당 결제금액이 국내보다 크다"며 "소액결제를 제외하고 건당 금액이 큰 해외결제일수록 0.5달러 정액으로 이용수수료를 부과하는 게 소비자에게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매입 대행사인 KB국민카드의 해외이용수수료 결제율을 그대로 따랐고, 토스뱅크는 하나카드 수수료율 체계를 준용했다"며 "카드사마다 체계와 구조가 다른 건 정책에 따라 다른 부분이라 특이할 건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 카드사의 대표 체크카드 해외서비스 수수료는 어떨까. 하나카드·우리카드는 건당 0.5달러를 책정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용금액의 0.20%, 국민카드는 0.25%다.

하나카드의 0.5달러를 준용했다는 이야기인데, 금융혁신을 표방한 인터넷전문은행이 결국 해외결제 수수료율에서 전통 금융그룹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단 평가가 나오는 아쉬운 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혁신을 위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이 결제금액에 따라 장단점이 명확한 전통적인 수수료 구조를 따라가고 있다"며 "오히려 전통 금융권으로 불리는 금융그룹들이 해외결제 수수료 구조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례로 하나카드는 지난 7월 금융위원회에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트래블로그(Travlog)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해외서비스 수수료와 해외브랜드 수수료 모두 하나카드 측에서 부담, 소비자에게는 무료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해외 ATM 인출 수수료도 면제다. 이런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직매입 방식이기에 카드사 손해가 없다는 게 하나카드 측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 해외 수수료 면제는 단기간 운영되는 일시적인 혜택이 아니라 향후에도 쭉 적용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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