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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이스라엘 '사경' 환우 모자…인터넷 정보 믿고 '부산행' 결심

선천성 8세 때 수술에도 증상 잔재…유럽 전역 돌다 온종합병원서 수술 성공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2.12.06 13:11:51

뇌신경센터 이명기 박사와 의료진이 이스라엘 청년 A씨를 수술하는 모습. ⓒ 부산 온종합병원

[프라임경제] 구글검색을 통해 한국 의사의 논문을 찾아 읽고, 멀고 먼 길에 나서 부산행 비행기에 오른 이스라엘 청년이 있어 화제다.    

A씨(21세)는 여덟 살 때 이스라엘에서 선천성 사경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자라면서도 잔재된 사경 증상인 목이 기운 증상 및 어깨가 올라가는 이상증세로 인해 매우 고통받아왔다. 특히 환자의 어머니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A씨 치료를 위해 프랑스나 독일, 영국 등 유럽 전역을 전전했으나 '재수술 위험이 높다'며 의사들이 수술을 기피하는 바람에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올해 여름 환자 모친과 의사인 누나 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구글을 통해 성인 사경 수술 관련 논문을 검색하던 중 '이명기 박사'를 알게 됐고 곧바로 이메일로 접촉을 통해 부산 온종합병원에 입원, 수술받기에 이르렀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월25일 이 병원 뇌신경센터 이명기 박사(신경외과전문의)로부터 성공적으로 수술 받고, 같은달 30일 퇴원해 건강하게 이스라엘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주치의 이명기 박사는 A씨에게 '목 흉쇄유돌근(목빗근) 연장절제술'을 시행했고, 환자의 사경 증상이 90% 이상 호전돼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A씨 어머니는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병원 의료진이 베풀어준 친절에 크게 만족한다"면서 "특히 이명기박사의 수술 덕분에 아들의 병이 나아졌다"며 의료진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사경(torticollis)은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비틀어져 비대칭적인 상태로 머리를 바로 유지할 수 없는 경직된 목을 말한다. 소아는 목 근육자체의 이상인 선천성 사경이 대표적인 질환이며, 성인 사경은 연축성 사경(경부 근긴장이상증)은 뇌운동조절 장애로 인한 신경이상으로 발병한다.

영유아기에 가장 많은 것이 목 근육 자체의 이상으로 출생 당시에 나타난다. 후천적으로는 목뼈 이상, 사시, 염증, 신경손상, 종괴, 뇌의 이상, 약물 등도 원인이 된다. 이스라엘 청년환자와 같이 선천성 사경은 임신중 자궁 속 태아의 나쁜 자세나 출생 분만시 흉쇄유돌근이 입은 상처로 인해 근육자체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로 인해 근육의 길이가 짧아진다. 

조기에 발견해 한 살 이전에 스트레칭 등 재활치료를 하여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90%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 적절한 치료를 놓치고 목이 기울어진 상태로 방치할 시, 안면부 비대칭, 대인 기피증, 우울증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일반적으로 선천성 사경은 2∼4세 시기에 수술을 해 주어야 예방할 수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뇌신경센터 이명기 박사는 "선천성 사경은 조기 진단 및 스트레칭 재활치료로서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며 "하지만 방치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수술로 딱딱하게 굳은 근육의 충분한 박리와 절제를 통하여 목이 기운 증상 등의 호전을 통해 사회 활동에도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이 박사은 지난 2010년 난치성통증(삼차신경통, 뇌졸중 후 통증 등), 이상운동(수전증, 근육긴장이상, 파킨슨병, 사경), 뇌정위수술 등의 연구와 의학, 학문적 기여도를 인정받아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 IBC(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에서 선정하는 '올해 세계 100대 의학자'로 선정됐다.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은 "인터넷 정보 하나만 믿고 부산까지 찾아온 이스라엘 모자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줘 정말 다행스럽다"면서 "앞으로 간담췌외과 박광민 의무원장의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등 병원의 강점을 내세워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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