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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품발품] '두 번째 도전' 동래럭키 재건축, 재기 성공할까

안전진단 규제 완화 '기대' 주민 참여도 관건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2.12.07 12:04:38

부산 동래럭키아파트 일대.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부산 동래럭키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향한 관심이 점차 증폭되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2년 전 탈락의 아픔을 피하지 못한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발표도 임박한 만큼 사업이 한층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 동래럭키아파트(이하 동래럭키)는 '부산 구도심' 동래 지역에 위치한 준공 40년차 아파트(1983년 준공)다. 18개동 1536세대에 달하는 대단지인 동시에 부산 지하철 동래역(1·4호선)과 인접한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학군과 생활환경 등 인프라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 매번 '부산 재건축 사업 대장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향후 재건축 사업 완료시 '지역 대표 랜드마크 아파트' 탄생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의외의 난관에 부딪쳐 좀처럼 재건축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재건축 '대못'으로 평가받는 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예비안전진단 절차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래럭키는 실패를 거름 삼아 재차 도전을 감행, 지난 8월 재차 예비안전진단을 마침내 통과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후 최근 동래럭키 추진준비위원회가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착수한 동시에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발표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도심에 나타난 '지역 대장주' 재건축 통한 변모 예고

"'초역세권·초품아·백세권·평지에 조성된 중·대형 아파트'. 동래럭키를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동래역에 내리자마자 접할 수 있는 동래럭키는 그야말로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부산에서 보기 드문 평지에 우뚝 솟은 단지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관리가 잘 이뤄진 편이다. 조경과 단지간 균일한 배치는 자신만의 특유 분위기를 풍긴다. 다만 현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오래된 풍경들은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부산 동래구 일대에 자리한 동래럭키는 40년이라는 세월을 버틴 구축 단지다. 구도심 중심에 위치해 '내륙 대장'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초역세권 △학군 △생활 인프라 △녹지 환경 등 지역 내 최고 입지를 갖췄다.

무엇보다 부산 지하철 1·4호선 동래역과 매우 인접하며 미남역(3·4호선)으로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다. 차량 이용시에도 부산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 가능한 교통 요지로 꼽힌다. 

더불어 유치원과 초등학교(내산초)를 끼고 있는 '초품아' 단지며 △온천초 △동래중 △내성중 △유락여중 △부산중앙여고 △동래고 등과도 인접했다. 명륜동과 사직동 등 수준 높은 학원가도 이용할 수 있어 학군도 우수하다.
 
이외에도 도보만으로 동래 메인 상권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을 포함해 △롯데마트 △메가마트 등 풍부한 인프라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은행이나 병원 등 시설도 인근에 분포했으며, 온천천 공원도 손쉽게 누릴 수 있어 그야말로 최고 입지들을 두루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런 뛰어난 입지에도 불구, 구축 단지만의 고질적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게 입주민들의 지적이다. 

동래럭키는 재건축이 시급할 정도로 극심한 노후 문제를 안고 있다. ⓒ 추진준비위원회


이병기 동래럭키 추진준비위원장은 "이곳은 40년된 아파트라는 점에서 내외벽 균열과 누수, 배관 노후, 내진설계 미비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항상 갖고 생활하고 있다"라며 "올 여름에도 폭우 때문에 300여세대가 만만치 않은 피해를 겪을 정도로 재건축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래럭키는 용도지역 상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건폐율(19%) 역시 꽤나 낮은 편"이라며 "비록 용적률(201%)이 낮진 않지만, 중·대형 평형 구성과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이 약 22평인 만큼 사업성은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동래럭키는 최근 예비안전진단 통과한 만큼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형성된다면 재건축 사업은 점차 가속화될 것"이 "다만 많은 고령층이 거주하고 있어 주민 설득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결국 주민들의 단합된 의지와 적극적 참여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두 번째 도전, 안전진단 문턱 넘어설까

사실 동래럭키는 재건축 사업 진행에 있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바 있다. 

호기롭게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준비했지만, 2020년 안전진단 첫 번째 관문인 '예비안전진단'에서 탈락 고배를 마시면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당시 동래구 전문위원들은 '내·외부 노후도는 부분 보수만으로 유지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구축 단지로 여러 애로사항을 안고 있는 만큼 당시 주민들은 안전진단 통과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정작 예비안전진단 탈락은 기대감을 품고 있던 주민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2018년 재건축 규제 강화로 인한 결과로 판단되면서 이에 대한 실망을 표하기도 했다." - 동래럭키 입주민 A씨(47세, 남)

동래럭키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하면서 재건축 사업 추진에 힘쓰고 있다. ⓒ 프라임경제


동래럭키 추진준비위원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재건축 사업 재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8월 '예비안전진단'을 두 번째 도전 만에 통과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했으며, 이를 준비하기 위해 주민 모금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발표를 앞둔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로 인해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추진준비위원장은 "주민 모금 등을 통해 4억원 가량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까지 정밀안전진단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2020년 타당성 검토 당시 높은 주민 동의율을 확보했던 만큼 많은 참여와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아가 현재 정부 규제 완화도 예고되고 있어 분위기는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특히 안전진단 핵심 '구조안전성 배점 비율'을 현행 50%에서 30%로 낮추고, 적정성 심의가 생략된다면 안전진단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관련 업계 역시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완화 발표 예고만으로도 그간 안전진단에서 좌절을 겪었던 부산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라며 "물론 완화 수준은 지켜봐야겠지만, 분명 호재로 작용하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내륙 대장' 동래럭키는 한 차례 사업 좌초 후 마침내 재기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과연 정부 규제 완화와 주민들 참여에 힘입어 남은 절차를 마무리 짓고 향후 동래 대표 아파트로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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