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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낙하산 반대 투쟁…'BNK금융 회장, 모피아 유력설' 경고

거론된 인사, 70대 중후반 '올드보이'…노조 측 "낙하산 프로세스, 공정과 상식에 배치"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2.12.12 13:56:33
[프라임경제] "전형적인 낙하산 프로세스와 너무나 유사하다." "모피아 추천은 현 정부의 공정과 상식뿐 아니라 자유시장경제주의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금융노조와 시민단체가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와 관련해 금융권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거리에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BNK금융 회장 후보군 확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한국노총 △BNK부산은행 노조 △IBK기업은행 노조 △참여연대 등이 참석해 금융 분야 정부 관료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현재 금융노조는 BNK금융과 기업은행에 대해 정부 측의 낙하산 인사가 강행될 시에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BNK금융의 경우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 출신 CEO임명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돌고 있다. 두 기관의 공통점은 배후에 모피아들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다는 것이다. BNK는 이필성 전 우리금융회장과 김청록 전 산업은행 총재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린 실세로 내년이면 78세가 된다. 역시 '모피아 그룹' 재정경제부 국장 등을 지낸 김 전 총재는 해를 넘기면 74세다. 두 사람은 고령에다 10년 넘게 금융현장을 떠난 공통점이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BNK의 경우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출신 최고경영자(CEO) 임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며 "두 기관 모두 그 배후에 '모피아'들이 있다는 소문이다. 금융노조는 10만 조합원 단결 대오로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희원 BNK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정치권 문제 제기에 이은 감독원의 현장 조사와 압박, 이사회의 승계 규정 변경으로 인한 외부 자문기관 추천 허용 등의 과정은 전형적인 낙하산 프로세스와 너무나 유사하다"며 "언론에 오르내리는 모피아 인사 등이 최종 후보로 정해진다면 현 정부의 공정과 상식뿐 아니라 자유시장경제주의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3일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BNK금융 회장 후보군은 그룹 계열사 대표 9명과 외부 자문기관이 추천한 외부 인사 10명 등 19명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이달 중 최종 CEO 후보군이 정해지면 서류심사 평가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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