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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세계 최초 부유식 공법…항공계, 안전성에 깊은 우려

KNN, 메인 뉴스 중점보도…현직 기장 "747기종 150톤, 이착륙 반복에 오차 생길 수 있어"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2.12.16 21:55:49

부산광역시가 내놓은 플로팅 해상공항 제안 내용 중 일부. = 서경수 기자

[프라임경제]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4일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추진방안으로 '플로팅 해상공항 도입'을 공식화 했다. 가덕신공항 건설을 일부 매립과 함께 바다 위에 띄우는 방식으로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가 조속한 시일 내에 '가덕도 플로팅 해상공항 추진방안'을 국토부에 제출하면 가덕도 신공항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내년 8월까지 플로팅 해상공항 공법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 경쟁에 본격 돌입하면서 신공항 조기 개항의 필요성이 강조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활주로를 바다에 띄우는 세계 최초 부유식 국제공항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과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KNN 뉴스아이' 방송 보도에 따르면,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은 지상에서 유도한다. 활주로 주변 지상 장비가 신호를 보내면, 항공기는 활주로가 보이지 않아도 항상 일정한 각도로 착륙한다. GPS 이용한 차세대 시스템은 태양의 흑점 활동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기존의 장비가 계속 필요하다.

따라서 여러 요인에 의한 플로팅공항의 진동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착륙신호 오차에 대한 우려는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특히 부담으로 위축될 수 있다. 

A 항공사 수석 기장은 "(보잉)747만 하더라도 150톤 정도 된다. 그런 것들이 이착륙을 수없이 반복하는데 거기서 오는 오차가 없을 수가 없다"며 "그 오차로 인해서 어느순간 큰 사고로 이어질수 있다는 그런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아이는 또 지난 2000년 일본의 1000미터 길이 플로팅 공항은 이착륙 실험 당시 파도 높이가 최고 0.64미터, 횡풍은 최고 초속 38미터였다. 20여년 전 연구와 시뮬레이션만으로는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태풍과 해일의 영향에 대한 정밀 검증이 부족하다는 국내외 항공우주 전문가들의 견해를 중점보도했다.

황인성 美 퍼듀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작은 스케일로 했던 실험 결과를 큰데(큰 공항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며 "좀더 정밀하고 디테일한 실험연구결과 없이 바로 건설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부산시가 제기한 군용기를 위한 항공모함에 대한 비유 역시 민항기 적용은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세월이 지나면서 대형 구조물의 연결 부위 등이 파손될 경우, 항공기 이착륙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대우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공학적 시스템의 검증은 모든 환경을 다 만족할 때 그것의 안전성이 검증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은 좀더 심도있게 연구를 통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KNN 보도에서는 바다 위 공항 건설에 대한 논란은 결국 대형 플로팅 구조물에 대한 정밀한 실증 연구가 부족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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