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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 속 도시정비사업 "옥석 가리기 심화"

수도권과 '금싸라기' 사업지 위주 대형사간 경쟁 증폭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12.29 13:17:00

우극신 리모델링 사업지 일대. ⓒ 조합 집행부


[프라임경제] 올해 도시정비사업은 부동산 침체기에도 불구, 대형건설사 위주로 실적 경신을 이어가면서 업계 먹거리로 자리 잡기 충분했다. 다만 갑작스런 원자재값 폭등과 고금리로 인한 시장 침체, 그리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등으로 내년 도시정비 전망은 부정적인 시선이 대다수다. 

건설사들도 이런 상황을 인지, 재건축 및 재개발 등 전국 사업장 분위기를 살피면서 향후 대책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내년 도시정비사업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사업성이 확보된 '금싸라기' 사업지 위주 옥석 가리기가 증폭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올해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가장 이슈로 떠올랐던 한남2구역 인근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을 향한 뜨거운 수주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남5구역 일대. ⓒ 연합뉴스


해당 사업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일원에 총 2555가구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한 한남5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태. 

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은 한남뉴타운(1~5구역)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남산을 뒤쪽에 위치한 동시에 한강변과 맞닿아 있어 대다수 세대가 한강 조망뷰를 만끽할 수 있다. 

신당 재개발 사업, 특히 8구역도 주목할 만하다. 

이중 신당8구역은 서울 지하철 청구역(5‧6호선)이 인접한 '더블역세권' 입지, 1215가구에 달하는 단지 규모, 그리고 3700여억원 상당 사업비 등으로 우수한 사업성이 기대된 바 있다. 이에 2019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과의 동행을 결정했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두고 갈등 끝에 시공 계약을 해지,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분위기다. 

'리모델링 대장주' 우‧극‧신(우성2·3, 극동, 신동아4차)이 최근 조합 집행부가 출범, 본격 사업 추진 체제에 돌입했다. 4384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로, 향후 해당 사업을 통해 5045세대 매머드단지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사업비 역시 1조5000여억원을 자랑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구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공사 선정까지 무사히 마칠 경우 단지 가치는 한층 더 향상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외에도 송파구 가락쌍용2차 아파트와 거여4단지 역시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획득,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들 단지들은 리모델링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각각 565가구와 627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울산 중구 B-04구역. © 현대건설


한편 울산지역 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사업지는 '중구 B-04 재개발 사업'이다. 이는 일반분양이 2800여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사업지로, 사업비만 무려 2조원에 달한다. 

당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2파전'이 예고됐지만, 시장 침체 여파로 양사 모두 입찰을 포기하면서 난관에 직면하기도 했다. 다만 2조원에 달하는 사업성을 감안하면 지역 도시정비사업 '주요 거점'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 활황이던 도시정비사업은 고금리로 인한 미분양 공포, PF 자금대출 등 여파로 꽤나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라며 "건설사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어 컨소시엄 또는 수의 계약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사업성을 확보한 대규모 사업장의 이를 향한 대형 건설사들간 치열한 수주전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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