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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스타트업 결산] 호사다마 '하반기 얼어 붙다'

"성장 가능성보다 수익 먼저" 투자업계 변화 예고

안서희 기자 | ash@newsprime.co.kr | 2022.12.30 09:25:43
[프라임경제] 올해 스타트업계 시작은 좋았다. 상반기 벤처 투자금액이 무려 24.3%(7821억원)나 성장, 약 4조61억원으로 최고 금액을 달성하며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하반기도 좋은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스타트업계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2022년 국내벤처투자의 상반기 분위기는 좋았지만 하반기에는 점점 얼어붙기 시작했다. ⓒ 프라임경제


올해 하반기 벤처 투자 규모(1조2525억원)는 작년 3분기에 비해 40%나 축소됐다. 또 정부의 모태펀드조차 2023 예산이 삭감됐다. 올해 5200억원에서 39.7% 감소한 3135억원이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계의 분위기가 내년에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벤처 투자 역대 최대 

2022년 상반기 벤처투자에 대해 알아보면 △투자건수 2815건 △건당 투자금액 14억2000만원 △피투자기업 수 1350개사 △기업당 투자 29억7000만원 등 역대 최대이다. 3고(高) 현상과 더불어 글로벌 벤처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국내 벤처투자시장은 평탄한 투자세를 보였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생명공학(바이오)·의료는 상위 3개 업종으로 꼽혔다. 세 업종은 전체 벤처투자의 73.1%인 2조9288억원이 투자됐다. 전년 상반기와 유사하나 각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에서 변화를 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에 가장 많은 1조4927억원이 투자됐다.

◆하반기 ‘소나기 피하자’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벤처투자는 급격히 꺾였다. 미·중·러의 부정적 이슈가 존재하는데 따른 불확실성 기간이 연장되서다. 이 요소가 작년과 올해 상반기까지 '변수'였다면 이제는 '상수'가 된 셈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모태펀드를 내년 예산에서 39.7% 감소한 3135억원으로 확정한 점이 크다. 올해 5200억원과 비교하면 벤처투자에 타격이 심해진 셈이다.

다양한 '변수'들이 '상수'로 바뀌면서 하반기 벤처투자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 프라임경제


이는 장기적 전망을 보고 투자받던 바이오 분야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을 주도한 바이오 업계지만, 정부예산이 급감하면 안정적이면서 지속적인 투자가 어려워지게 된다”라며 “이럴 경우 수익률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외에 기업 가치 1조원을 바라보는 예비유니콘 기업들도 소나기에 몸을 피하는 전략을 택했다. SSG닷컴·컬리는 상장 일정을 지연했고, CJ올리브영·원스토어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구조조정과 일부 사업 매각에 나섰다. 2014년 설립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도티·유병재 등 스타 유튜버가 대거 속한 국내 대표 멀티채널네트워크(MCN)다. 샌드박스는 지난해 1136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도 1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6% 늘어났다. 

때문에 구조조정과 일부 사업 매각으로 생존 전략을 선택했다. 티몬은 대표이사가 직접 매각을 공식화했다. 지마켓 창립자이자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업체 '큐텐'의 구영배 대표에게 인수됐다.

미국의 시장정보업체 피치북은 2023년 미국 벤처투자 시장 전망에서 유니콘기업 급감과 초기 투자 증가를 꼽았다. 미국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비슷한 상황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타 분야와 융복합으로 산업간‧글로벌 확장성 전망이 밝은 회사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플랫폼 분야는 선두를 포함한 선발 기업들에 투자가 더욱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수익성과 BM(bench mark) 등에 대한 검증이 더욱 철저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면 이제는 향후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회사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내년, 내후년까지 침체기가 이어질 것 같다"며 벤처투자업계의 동향을 말했다. 이어 "씨엔티테크는 투자 외에도 사업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때문에 동향과 상관업이 실력과 역량이 되는 기업들을 투자해 침체된 스타트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게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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