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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풍자' 국회 전시 무산에 소동

주관 국회의원 일동 "표현의 자유 침해" VS 국민의힘 "인신공격"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3.01.09 17:06:02
[프라임경제] 국회사무처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었던 윤석열 정부 풍자 작품들을 철거하면서 논란이 생겼다.

앞서 굿 바이전(展)인 서울 전시회가 9일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해당 전시회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민주당 의원 일부와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들이 공동 주관했다.

국회사무처는 전시작품 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나체로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긴 그림 등이 포함됐다는 것을 뒤늦게 인지, 내규 제6조와 제5조 위반을 이유로 자진철거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도 주최 측이 무시하면서 당일 새벽 강제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내규 제6조와 제5조에 따르면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등 타인의 권리, 공중도덕, 사회윤리를 침해할 수 있는 회의 또는 행사로 판단되는 경우 회의실 또는 로비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

굿바이전조직위원회 등 공동 주관·주최 단체 및 국회의원들은 전시 무산에 반발했다. ⓒ 연합뉴스

이와 관련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전시를 주관한 의원 일동은 "국회사무처가 오늘 새벽 기습적으로 전시작품 80여점을 무단철거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민을 무시하고 주권자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 권력을 신랄하고 신명 나게 풍자하는 것"이라며 "탈법·위법·불법·주술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을 풍자하는 작품을 한데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작가들과 함께 국회 사무총장실에 항의 방문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해당 전시회를 주관한 의원들을 비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치풍자의 수준을 넘어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질 전시회를 공동 주관한 의원들의 처신도 한심하다"며 "정도를 망각한 자극적 요소만을 살려 선동하는 못된 습관을 버리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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