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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정당 계약률 70% 수준…1400가구 미달

규제 완화 대비 아쉬운 '성적표' 고금리‧고분양가 영향 커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1.18 10:56:15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올해 분양시장 '바로미터' 서울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정당계약 결과 만만치 않은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 최대 '수혜 단지'로 꼽히면서 높은 계약률이 기대됐던 만큼 이번 결과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업계에 따르면, 1월3~17일까지 진행된 올림픽파크 포레온 정당계약 결과 계약률은 약 70%를 기록했다. 즉 일반 분양 4786가구 중 1400여가구가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당첨자 계약(2월9일)까지 이뤄진다면 최종 계약률은 9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예비 당첨자 계약도 미달될시 3월 초 무순위 추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난해 청약 결과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당시 당첨 커트라인은 평균 45.9점(84점 만점) 수준이다. 청약 경쟁률도 1·2순위 3695가구 모집에 2만153명이 지원하면서 고작 5.5대 1 수준에 그쳤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우려하기도 했다. 계약률 역시 50%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3일을 기점으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정부가 1·3 부동산 정책을 통해 '둔촌주공 구하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2년 실거주 의무 폐지를 비롯해 △전매제한 완화(8년→1년) △분양가 12억원 초과 중도금 대출 허용 △1주택 당첨자 기존 주택 처분의무 폐지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에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정책 '최대 수혜' 단지로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의례적으로 계약 기간(1월3~17일)까지 늘리면서 총력을 펼쳤다. 

그 결과 당초 예상보단 높은 계약률(약 70%)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1400여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은 만큼 예비 당첨자 계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미달 사태 원인으로 집값 하락 기조와 높은 분양가, 고금리를 꼽고 있다.

실제 해당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59㎡는 9억원~10억6000만원 수준이다. 최근 '완판'을 이뤄낸 인근 강동 헤리티지 자이의 경우 같은 면적 분양가가 6억5000만원~7억7500만원이라는 점에서 약 4억원가량 비싼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를 포함해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 금리를 0.25p인상, 최종 3.5%로 결정한 만큼 대출 이자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여기에 추후 어떻게 변동될지 모르는 금리 탓에 계약을 포기한 수요자들도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으로 인한 높은 계약률이 예상됐는데 70% 수준에 그친 것은 의외"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분양시장 '바로미터'로 꼽혔던 만큼 이번 성적이 향후 예정된 분양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금리와 분양가가 올림픽파크 포레온 성적표를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따라 향후 단지 역시 분양가와 금리 변동 상황이 흥행 중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고분양가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분양시장이 더욱 침체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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