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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voyage] 씨엔알리서치, 지난해 '역대 최대' 신규 수주 "흑자전환 전망"

'국내 CRO 중 유일' 중앙실험실 연계 서비스…다국가임상 '시동'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1.25 18:13:25

ⓒ 씨엔알리서치


[프라임경제] MZ세대를 비롯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은 핫한 키워드로 꼽힌다. 이에 본지는 '종목voyage(여행, 탐험)'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와 숨겨진 기술주들의 매력을 찾아 분석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해 장기간 경기침체와 3고(高) 현상으로 우울했던 제약·바이오 업계가 계묘년 신년을 맞아 대기업들을 필두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JP모건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자금 경색이 완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제약·바이오의 신약개발과 공생 관계에 있는 임상시험 전문 수탁기관인 씨엔알리서치(359090)에 주목하고 있다. △IT 역량 △풀 스콥(Full-scope) 임상 수행 능력 △글로벌 진출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국내 최다 항암제 임상시험 레퍼런스를 보유 중인 씨엔알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누계 361억원의 매출과 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1.1%, 46.4% 성장한 수치다. 

이지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대비 16% 성장한 약 500억원, 신규 수주는 같은 기간 16% 늘어난 7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1회성 비용인 스팩(SPAC) 상장 비용 약 29억원을 해소했다"고 분석했다.

◆ 견조한 성장의 기반 '신규 수주'

씨엔알리서치는 의뢰기업과 계약을 통해 임상시험을 위임받아 △임상시험 설계 △데이터 관리 △품목허가 등을 대신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이다. 

임상시험은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에서 직접 수행하기 보다는 CRO에 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임상시험은 그 성격상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 년에 걸쳐서 진행되기 때문에 대형 제약회사라 할지라도 CRO와 함께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씨엔알리서치에 따르면, 동사의 지난해 신규수주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점쳐지고 있다. 2021년 600억원대의 신규수주를 넘어서 800억원대의 신규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1000억원 이상의 수주잔고와 함께 매년 높은 수준의 신규수주는 씨엔알리서치의 매출 성장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씨엔알리서치 관계자는 "당사의 고객은 대형제약사 뿐만 아니라 바이오벤처, 대학 등 신약을 개발하는 모든 회사들이 고객"이라며 "최근 4개년간의 신규수주 과제를 기준으로 약 41% 이상의 고객이 2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의뢰했다. 임상시험에 대한 만족도가 추가적인 계약의 연속성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엔알리서치의 최근 5년 신규수주 현황 ⓒ 씨엔알리서치


◆ 임상 솔루션 라인업 구축 '차별화'

씨엔알리서치의 큰 차별점 중 하나는 IT기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임상개발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임상시험에 있어서 시험자 등록 및 무작위 배정, 시험자 증례기록 수집(Case Report Form) 및 분석 등을 포함하는 EDC(Electronic Data Capture) 시스템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씨엔알리서치는 자사의 발전된 EDC 시스템을 보유하기 위해 3년여의 시간을 투자, 개발해왔다. 

해당 시스템은 임상시험에 대한 노화우와 사용자의 편의성, 그리고 임상시험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했으며, 현재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기 위한 최종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국제임상데이터표준컨소시엄(CDISC, Clinical Data Interchange Standards Consortium)의 기준에 맞는 임상시험 데이터를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아이엠트라이얼(imtrial)'은 임상시험의 임상시험계획서 개발(Protocol 개발)에서부터 통계데이터의 제출까지 다양한 단계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물이상반응 및 이상사례의 전자보고를 위한 프로그램인 '씨세이퍼(CsafeR)'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 다국가임상 위한 글로벌 진출 '박차' 

현재 씨엔알리서치는 국내에서 1700여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수행해 온 업계의 강자다.

특히, 항암과 관련해 많은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씨엔알리서치의 관계사로 GC Cell과의 합작법인인 지씨씨엘을 통해 중앙실험실(Central Laboratory)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여러 의료기관에서 수집된 검체를 동일한 장비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장비의 차이에 따른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씨엔알리서치는 내자 CRO 중 최고의 허가용 임상시험 수행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프로토콜 디자인, 임상1상부터 시판 후 임상시험(PMS)까지 수행 가능한 넓은 임상 서비스 영역을 보유중이며, 국내 CRO 중 유일하게 중앙실험실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대주주로 있는 트라이얼인포매틱스(Trial Informatics)와 항암관련 임상시험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CDISC 기반 항암 임상 플랫폼 온코 트라이얼 보드(Onco Trial Board)도 개발해 사용 중이다.

지난해 11월 씨엔알리서치와 로피바이오가 글로벌 임상시험 수행에 관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 씨엔알리서치


현재 씨엔알리서치는 다국가 임상 시험 시장에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로피바이오(대표이사 함성호)의 'RBS-001' 글로벌 임상시험 수행에 관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국, 미국, 일본, 유럽 5개 국가를 포함 총 8개 국가에서 동시에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각 국가에서 수행하는 임상시험의 총괄 역할을 맡게 됐다. 

씨엔알리서치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미국·유럽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의 임상시험 수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국가임상시험에 대한 레퍼런스를 쌓고 각 국가의 유수의 CRO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11월 미래전략실도 신설했다. '글로벌 CRO 도약'이라는 목표 도달을 위해 사내 모든 부서들과 함께 글로벌 갭 분석을 통한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전 로드맵을 유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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