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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겨울 스포츠 즐기다 무릎에서 '뚝'…그냥 넘겨선 안 되는 이유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3.01.27 14:40:03

부산부민병원 관절센터 노상명 과장.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겨울철, 스키나 스노보드 등 시즌 한정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설원 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스릴과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겨울 스포츠들은 활강 속도가 빠른 만큼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칠 수 있다.  
 
대부분 눈이나 빙판 위에서 하체의 힘을 이용해 이루어지는 스포츠가 많으므로 다리의 중심을 잡아주는 무릎 부상의 위험이 커서 만약 겨울 스포츠를 즐긴 후 무릎 통증이 계속된다면 의심해 보아야 할 질환이 몇 가지 있다. 바로 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상 연골 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중심에서 앞, 뒤에 각각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위치하여 무릎의 움직임을 도와주고 안정성을 유지해 준다. 십자인대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 착지할 시 또는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무릎이 꺾이고 과도하게 회전하면서 손상된다. 예를 들어 스키를 타다가 오른쪽으로 회전 시에 넘어지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방어동작으로 왼쪽 다리를 축으로 버티게 되는데, 스키나 스노보드는 플레이트와 부츠로 인해 무릎 아래의 축이 고정된 상태에서 무릎의 과도한 회전으로 전방십자인대가 버티지 못하고 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대게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는 무릎 관절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고 구부리고 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후에도 일정 기간 외력에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꾸준한 재활과 관리가 필요하다. 간혹 파열 정도가 경미하여 사고가 발생한 당시에는 잠깐의 통증이 지나가면서 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방치는 경우도 있는데, 무릎 통증이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또 다른 질환으로 간과하고 넘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다.
 
반월상 연골판이란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데 생김새가 마치 반달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반월상 연골판이라고 부른다. 이 부위가 운동 중 충격으로 인해 손상되면 무릎 통증과 더불어 무릎 안정감이 줄어들고 움직일 때마다 걸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 꿇을 때, 양반다리를 할 때, 다리를 꼴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다리가 부어올라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판 파열 두 질환의 공통적인 증상은 초기에 통증이 있다가 호전된 것 같다는 착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손상된 경우 그 상태에 따라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무릎의 불안정성이 심해지면서 관절 내부 연골이 점점 손상되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로 무릎의 안정성 및 기능을 회복하고 관절염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판 파열과 같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 장비를 잘 갖추고 장비의 상태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운동 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실시하여 겨울철 더욱 경직될 수 있는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얀 설원 위 멋진 테크닉도  좋지만 본인의 운동 수행 능력을 넘어선 무리한 방향 전환 등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겨울철 스포츠, 철저하게 준비하여 안전하고 즐겁게 즐겨보자.



부산부민병원 관절센터 노상명 과장

-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족부족관절 전임의 수료
- 해운대부민병원 정형외과 과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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