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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불러온 초거대 AI 시대…국내 기업, 선점 행보 '박차'

韓, 세계 최고 수준 인터넷 인프라 확보…AI 시대 경쟁력 '충분'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1.27 17:01:43

오픈AI사의 '챗GPT'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대화형 AI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이 계묘년 새해 국내외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화형 AI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 중이다. 오픈AI(OpenAI)의 '챗GPT'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KT(030200)가 초거대 AI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 뿐 아니라 국내 증시의 주요 화두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챗봇인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한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 체결은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 규모는 수년간 총 100억 달러(약 12조3000억원)에 이른다. 

MS를 사로잡은 챗GPT는 지난해까지 온라인에 존재한 텍스트를 학습하고 질문자의 답변에 적절한 답변을 내놓는 대화형 AI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한 사용자들은 "지금까지 나온 챗봇 중 실제로 뛰어난 AI와 교류하는 느낌을 준다"며 호평을 내놓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링(Googling) 시대에서 챗지피팅(ChatGPTing) 시대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챗GPT는 비교적 손쉽게 기존 서비스 모델과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창출 뿐만 아니라 대중화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챗GPT를 기반으로 향후 AI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출현하면서 AI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초거대 AI를 포함한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4년 5543억 달러(약 6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국내 대기업, 초거대 AI 선점 '시동'

'챗GPT'로 인해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에선 KT가 '한국형 챗GPT'의 올 상반기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으로 인해 시장이 더욱 달아올랐다. 

지난 17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AI 반도체 스타트업 라벨리온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국내 최초 언어처리용 AI 반도체 개발을 완료하고 챗GPT와 유사한 수준의 대화형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MIDEUM)'을 선보인다. 

해당 발표 이후 금일까지 종가기준 KT는 2.89%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자회사인 케이티알파(036030), KTcs(058850)도 같은 기간 각각 29.93%, 49.42% 뛰어올랐다. 

'믿음'은 2000억 파라미터 이상의 연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어 데이터가 많이 학습돼 국내 사용자에게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픈AI사의 챗GPT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동사가 출시한 초거대 AI '믿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동사는 초거대 AI의 상용화를 위해 주요 금융사와 접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동사는 초거대 AI를 공개하면서 AICC(AI를 활용한 컨택센터 솔루션)와 미디어(지니TV '육아상담서비스')에서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며 "해당 사례를 감안 시 동사의 초거대 AI는 실제 운영 중인 사업에서 상용화 가능하다는 점이 의미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LG그룹은 현재 지주사 산하 AI연구원을 통해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만들어 운용 중이다. 엑사원은 인공신경망을 갖춘 AI로 논문·특허 같은 전문 문헌뿐 아니라 수식·표·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다. 엑사원은 총 300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035420)는 최근 클로바 AI 스피커에 특정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똑똑사전' 기능을 출시했다.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이 GPT-3의 6500배에 달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함께 초거대 AI를 위한 전용 'AI 반도체 및 솔루션' 개발에 돌입했다. 

카카오(035720)의 AI 전문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은 GPT-3 기반 한국어 특화 AI 언어 모델 'KoGPT'와자체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 '민달리(minDALL-E)', '민달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RQ-트랜스포머'를 고도화해 만든 AI 화가 '칼로'를 세계 최대 오픈소스(무상 공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했다. 

나아가 올해 1분기에는 '칼로'의 성능을 더 높인 뒤 웹 기반의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공개할 방침이다. 

SK텔레콤(017670)은 2월 중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에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장기기억' 기술과 사진, 텍스트 등 복합적인 정보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서비스를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장기기억' 기술은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 전에 대화한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내에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도 접목할 계획을 공개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통신사들이 생성 AI를 수익화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통신사들은 AI를 활용한 사업 모델인 AICC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구축 사업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해 6.29페타플롭 규모의 연산 성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를 구축했으며, KT는 보유 중인 클라우드 자산을 통해 슈퍼컴퓨팅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국내외 대기업들의 초거대 AI 서비스 횡보에 향후 수혜 기대감이 점쳐지는 AI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도 한창이다. = 박기훈 기자


◆ "국내 챗봇 서비스 업체, 직접 수혜"

국내외 대기업들의 초거대 AI 서비스 횡보에 향후 수혜 기대감이 점쳐지는 AI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도 한창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마인즈랩(377480), 솔트룩스(304100), 코난테크놀로지(402030)가 있다. 이들은 지난 2주 동안 각각 2.29%, 46.78%, 93.95%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인즈랩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인공지능 기반 제품의 개발·연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AI 아바타 기능과 음성합성 기술을 결합해 실제 사람과 같은 AI 휴먼(Human) 서비스를 개발해 금융·언론사에 공급하고 있다. 

사업군으로는 △자체 기술로 완성한 음성인식, 챗봇, 음성봇, 텍스트 분석기술 등을 컨텍센터와 오피스 업무에 접목해 AI 응용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FAST AICC 및 회의록 사업 △AI 관련 서비스를 컨설팅부터 시스템구축까지 종합적으로 맞춤 제공하는 AI플랫폼 사업 △AI HUMAN 서비스를 구축형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M사업과 AI HaaS 사업이 있다.

솔트룩스는 대화형 인공지능, 증강분석 빅데이터 사업 및 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AI 관련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톡톡에 챗봇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또한 최근 컨소시엄을 통해 차기 복권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행정안전부의 국민비서 '구삐'에도 적용된 지능형 챗봇 시스템을 복권 시스템에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MS를 비롯해 페이스북, UNU(United Nations University) 등과 국제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모델과 학습데이터의 편향성 분석-탐지-완화·제거 지원 프레임워크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SK텔레콤, 한국항공우주가 주요 주주로 향후 사업 확장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챗GPT 3.5 공개가 챗봇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였다면, 2023년으로 예상되는 챗GPT 4.0 출시는 챗봇 대중화에 중대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챗봇이 바꿀 미래와 관련한 종목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챗GPT 공개로 인해 국내 챗봇 서비스 업체에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고,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AI 시대를 위한 경쟁력 충분하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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