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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證막] '형만 한 아우 없다' 현대차 호실적에 코스피 전주比 3.7%↑

테슬라발 훈풍·완성차 호실적에 투자심리 '후끈'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1.29 16:16:11
[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1월 넷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은 테슬라발 훈풍과 현대차 등 완성차 실적 호조다. 코스피는 지난 27일 2484.02에 마감했다. 전주 대비로는 3.7% 상승했다. 이는 테슬라의 실적 호조에 따른 2차전지와 자동차주 강세 영향이다. 여기에 현대차(005380) 등 완성차 호실적까지 더해져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당시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테슬라의 견조한 실적과 개별종목 호재가 2차전지 및 자동차주의 전반 강세를 이끌었다"며 "현대·기아차(000270)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집중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25일(현지시각) 테슬라는 실적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43억2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1.19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러한 호실적에 테슬라는 이번 주에만 33% 급등해 177.90달러로 장을 닫았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종가와 비교하면 65% 뛴 수준이다. 지난 6일에는 주가가 101.81달러까지 떨어지며 '백슬라'를 위협하기도 했다.

지난해 테슬라는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주가가 65% 곤두박질쳤다. 작년 11월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주 요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회사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 논란까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테슬라의 과매도가 지나치다는 분석과 함께 애널리스트의 매수 의견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펀우드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캐서린 패디스는 "테슬라가 확실히 바닥을 쳤다"며 "과매도에 따른 매수세 유입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테슬라발 훈풍에 국내 2차전지와 자동차주가 강세를 시현했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호조가 매수세 열기에 불을 지폈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 증가한 142조5275억원, 47% 늘어난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회복돼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도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형만 한 아우 없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시장은 자연스레 기아차의 호실적도 기대감을 키웠다.

기아는 지난 27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6조5590억원, 7조23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9%, 42.8% 불어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상승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 증가한 23조1642억원, 123.3% 늘어난 2조6243억원이다.

이에 대해 주호정 기아 부사장은 "세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로 인한 공급 차질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음에도 제값 받기 정책, 인센티브 전략, 우호적 환율로 당초 전망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소식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월25~27일) 기준 외국인과 기관은 현대차를 각각 757억800만원, 403억1400만원 순매수했다. 

기아차의 경우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2억5300만원, 1300억9000만원의 물량을 사들였다. 특히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기아차였다.

두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이달 26일 기준 현대차는 5.55%, 기아차는 6.62% 상승하며 이례적인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음날인 27일에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7일 각각 0.57%, 0.87%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전날 급등했던 2차전지와 자동차주는 호실적 선반영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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