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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확고한 성장 기반' 엑셈, 마곡 신사옥으로 '퀀텀 점프'

조종암 대표만의 '지식 경영' 결과…"모든 기업들의 이상 될 것"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1.30 14:27:59

조종암 엑셈 대표 = 이창희 기자


[프라임경제] 기업의 IT 시스템 운영자들이 쉽고 안정적으로 IT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통합 IT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엑셈(205100)은 데이터베이스 성능 관리(DBPM) 솔루션 '맥스게이지(MaxGauge)'를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하면서 데이터베이스 성능 관리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 

해당 분야에서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이를 원동력으로 2015년 동종 업계 최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시장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특정 구간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에 머물렀던 국내 APM 시장에서 2008년 '인터맥스(InterMax)'를 자체 개발해, 애플리케이션 관점의 IT 전 구간(End-to-End) 거래추적과 성능 관리를 구현했다.이로써 엑셈은 국내 유일 DBPM과 APM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IT 성능 관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로 글로벌 벤더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의 특성에도 불구하고,엑셈은 국내 IT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권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확보함과 동시에 500여 개 고객사에 DBPM과 APM 솔루션을 공급하며, 한국 IT성능 관리 모니터링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엑셈의 기술력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엑셈의 제품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와 LA주정부, 중국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에까지 공급하며 약 30개국에 100개 이상의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른 AI(인공지능) 부문에서도 엑셈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6일 서울시가 세계 도시 가운데 최초로 '메타버스 서울'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엑셈은 지난해 6월 서울시가 발주한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2단계)' 사업에 주관 기업으로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사업은 1단계에서 구축된 빅데이터 통합저장소 인프라를 활용하고 서울시 218개 시스템내 행정 데이터와 통계청과 KT 통신 데이터 등 외부 데이터를 추가로 수집해 활용도 높은 데이터셋을 도출하고, 데이터마트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 기술(NLP) 기반의 인공지능 챗봇 검색 서비스를 포함해 메타데이터 검색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조종암 엑셈 대표가 인터뷰 중인 모습 = 이창희 기자


◆ "직원들의 성장=회사의 성장"

이처럼 엑셈은 소프트웨어분야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사업 특성 상 구성원 대부분이 엔지니어(기술인력)로 구성돼있다. 엔지니어 인원만 경쟁사대비 2배~3배 많다. 이는 엑셈이 업계에서 압도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회사가 유지되는 원동력이다. 

이는 조종암 엑셈 대표의 회사의 경영방침과 맥을 같이 한다. 조 대표에 따르면, 엑셈이 지금처럼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기술자와 엔지니어를 성장시키는 좋은 환경과 문화 덕분이다. 이를 위해 강조하는 것이 바로 조 대표만의 '지식 경영'이다.

"엔지니어들에게 주로 오라클 DB를 포함한 다양한 DB 뿐만 아니라 IT 관련 자신의 전문지식을 담은 책을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의 지식화인 셈입니다. 이렇게 집필된 책은 출판해 고객사에 나눠주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회사 내외에서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도 사용됩니다. 말 그대로 저자 직강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입니다"

조 대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우대하고 역량이 잘 발휘되도록 육성하면서 회사와 기술자·엔지니어 개인의 성장을 모두 추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회사의 성장'은 곧 '직원들의 성장'이다.

"직장은 직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성장에 몰입하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와 같은 기술 회사의 경우, 엔지니어가 지식을 쌓을수록 회사가 같이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성장에 몰입해 고객의 관심까지 얻어내는 것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성장 그 자체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돈은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일 뿐, 많은 지식을 쌓도록 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의 남다른 철학은 '필리노베이터(Philinnovator) 선언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 대표가 직접 만든 해당 문구는 철학자와(Philosopher)와 혁신가(Innovator)를 합친 말이다. '일과 직장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은 모두 철학자이자 혁신가'라는 신념이 느껴지는 단어다.

"지식 분야에 종사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인은 모두 철학자입니다. 우리 삶은 결국 기록과 기록을 통해서 이어집니다. 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서 일하는 우리 모두는 철학자입니다. 동시에 소프트웨어 산업인들은 혁명가이기도 합니다. 죽어있는 것에 지능을 더하면서 혁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터에서의 매진을 통해 결국 우리 모두 철학자이자 혁명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미래의 청사진' 마곡 신사옥

엑셈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마곡 신사옥을 통해서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마곡 신사옥은 그동안 조 대표가 그려왔던 '업무공간에 대한 이상'의 실현이자, 엑셈이 앞으로 더 나아갈 무궁무진한 미래의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마곡 신사옥 건물의 설계에도 관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엑셈 마곡 신사옥 내부 모습. 직원의 우연한 만남과 소통을 극대화하는 보이드 구조 공간이 특징적이다 ⓒ 엑셈


마곡 신사옥은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그 규모는 연면적 약 4500평(1만4916㎡)에 달한다. 단순 규모의 확장이 전부가 아니다. 조 대표에게 있어 신사옥은 또 하나의 지식 경영의 장이다. 그에게 있어 일터는 성장하는 수련의 장이다. 일터에서의 삶을 통해 인생관과 세계관이 일관되게 확장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시간을 소중하게 쓰는 것이라는 의미다. 

조 대표는 신사옥의 업무 공간을 협업과 소통을 고려해 설계했다. 다수 층을 하나의 평면처럼 활용하고 직원들의 우연한 만남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물 4층부터 7층까지의 중앙 공간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사용하고, 3개의 층을 연결하는 X자형 계단과 6층을 가로지르는 Y자형 브릿지를 마련했다.

"업무공간에 있어서 우리 회사가 모든 기업들의 이상(理想)이 될 것입니다. 고객과 면접자, 방문객 모두가 감탄을 하면서 우리 회사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프로페셔널을 위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직원들의 업무 공간은 직원들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그들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입니다"

엑셈은 최근 3년간 공공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며 공공 시장 공략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구성한 클라우드 기술 협의체 'CLIVA(Cloud Infra Vender Alliance)'를 통해 민간뿐 아니라 공공 클라우드 사업의 대응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작년 공공기관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공공 레퍼런스 기반을 다진 AI 기반 IT 운영 지능화 솔루션 '싸이옵스' 사업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조 대표는 마곡 신사옥이 엑셈의 브랜딩 효과로 이어지며 공공부문 영업을 비롯해 기존에 예측하지 못했던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엑셈의 마곡 신사옥 내부 3층에 위치한 데모룸. 제품 시현과 원격 관제를 고려해 만들어졌다. ⓒ 엑셈


특히 엑셈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대를 맞아 '맥스게이지'와 '인터맥스', 클라우드 통합 관제 솔루션 '클라우드모아(CloudMOA)'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SaaS 제품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IT 시스템 모니터링 시장은 대부분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차지하고 있으며, SaaS 통합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기업은 극소수이다. 따라서 시장 성장가능성이 큰 동시에, 엑셈의 독보적인 온프레미스 성능 관리 기술력을 통합 SaaS 제품에도 적용했기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SaaS를 통해 해외 수요를 충족하고 마곡 사옥의 데이터센터에서 고객사들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며 글로벌 IT 성능 관리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엑셈에게 마곡 신사옥은 '원격기지'의 꿈을 실현하는 장소다.

"마곡 신사옥의 한 층을 서버실, 그리고 제품 시현과 향후 원격 관제까지 고려한 데모룸으로 마련했습니다. 한국의 유수 기업뿐 아니라 세계 각국 기업들의 IT 시스템을 우리 손으로 원격 관리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마곡 신사옥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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