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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내증시 저평가 극복 앞장"

신년 기자간담회서 '역동적인 시장' 등 올해 4대 미션 공개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1.31 15:26:12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 한국거래소

[프라임경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배당지급 관행을 개선하는 등 국내증시의 저평가를 극복하는데 거래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3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위기가 일상이 돼버린 상황에서 낡은 생각과 해법은 통하지 않는다"며 "단기적인 응급처방보다는 긴 호흡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올해 4대 미션으로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을 제시했다.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12대 역점과제도 발표했다.

우선 프리미엄 시장 도약을 위해 한국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이를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국제 기준)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하고, 깜깜이 배당지급 관행을 고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배당기준일이 먼저 정해지고 배당금액을 확정하고 있다. 앞으로는 배당금액을 먼저 정하고 배당기준일을 확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외국인투자자가 국내시장의 접근성을 편리해지기 위해 영문공시도 확대한다. 상장법인의 영문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가 대상이다. 이후 2026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로 넓힐 예정이다.

파생상품 개장시각도 9시에서 8시45분으로 15분 조기화한다. 시가단일가 시간을 15분 축소하는 식이다. 

글로벌거래소는 주식개장 전 파생시장 거래를 통해 주식시장의 시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외 주식시장 개장 전 선물거래 비중이 6.4%, 홍콩과 대만은 각각 6%, 8.6%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은 글로벌 동향에 맞춰 구체화한다. 한국거래소는 자체 'KRX ESG 경영체계'를 구축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생태계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손 이사장은 "우리 시장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 규제 및 인프라의 국제기구 인증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주 가동한 차세대시스템인 엑스추어(EXTURE) 3.0을 통해 IT인프라의 국제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의 올해 4대 미션. ⓒ 한국거래소


역동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자본시장의 패러다임도 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체거래소(ATS) 경쟁에 대비해 매매제도 및 인프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한 증권형 디지털자산이 상장돼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증권시장을 개설해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

미래성장엔진 인큐베이팅을 위해선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표준기술평가모델을 시행하고, 중소기업 회계업무 지원을 위한 '원스탑 온라인 지원 플랫폼'도 구축한다.

손 이사장은 "코로나 기간 자본시장의 버팀목이 돼준 개인투자자를 적극 포용하기 위해 시장조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파생상품시장에서 자체 야간시장과 투자자 맞춤형 보호체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신뢰받는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차입공매도 혐의 적발 기간 단축 △사회적 이슈 적시대응 △불공정거래자 시장참여제한 프로세스 확립으로 불공정거래 근절도 나선다.

여기에 공모주 상장일 주가의 가격제한 범위도 확대한다. 기업회생 가능성과 투자자 보호간 균형감 있는 실질심사 프로세스도 마련한다.

손 이사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시장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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