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10.29. 참사 유가족 측 분향소 기습 설치

경찰·공무원과 충돌로 일부 유가족, 병원 이송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3.02.04 21:20:26

10.29 참사 추모 분향소가 4일 서울시청에서 설치됐다. = 박성현 기자

[프라임경제] 10.29 참사 100일째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습적으로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로 인해 일부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 30일 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 내 추모공간을 설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서울시가 불허한 바 있다.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사람이 다쳤다고 뒤로 물려가라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 박성현 기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4일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부터 종로구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추모 행진을 시작했다.

이어 오후 1시경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서관 앞에 행진대오가 도착했고, 시민대책회의 측에서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막아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려 한다" "경찰을 막아달라. 분향소 설치를 도와달라"는 발언이 나왔다.

희생자의 영정을 든 유가족과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도서관 옆 인도에 있던 경찰 통제선을 밀어내면서 공간 확보에 나섰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시민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도서관 왼편 인도에 공간이 마련된 후 시민대책회의 측 활동가들이 물품과 천막을 하역, 추모소 설치를 시작했으며 일부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일부 유가족과 시민들이 경찰과 공무원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특히 유가족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 알려지면서 욕설과 고성도 오갔다. = 박성현 기자

경찰 측은 확성기를 통해 "신고한 집회 장소가 아닌 시청 광장에서 이동해 집회를 하고 있다"며 불법행위에 대한 채증(사진 촬영 등의 증거 수집)을 통보했다.

경찰이 재차 "천막 주변에서 물러나길 바란다"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방송했다. 이에 시민 측은 "(경찰이) 물러가라"고 응수했다.

오후 2시 10여분쯤 분향소 설치는 마무리됐다. 시민대책회의는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시청 앞으로 집회 장소를 옮겼으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도 합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 재킷을 걸친 서울시 공무원 70여명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서울시 공무원과 유가족·일부 시민간 충돌로 A씨가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다. = 박성현 기자

이 과정에서 희생자 누나로 알려진 A씨가 쓰러져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에는 의식을 잃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식을 회복했다.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되면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막고 서울 공직자들이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마다 충돌이 일어났다"며 "국회의원인 제가 공무원을 향해 진입을 시도하면 사고 난다, 현장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오 의원은 "더 이상 밀고 갈려는 유가족도 없으니 이 정도 선에서만 유지하자고 경고했지만, 열어라는 소리와 함께 서울시 공직자들이 강제적으로 진입 시도해 유가족이 가운데에 껴서 쓰려졌다"고 부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