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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지주 회장 선임 절차, 미흡해"…실태점검 추진

금융회사 이사회 소통 정례화 예정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2.06 15:21:29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금감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하 이 원장)은 6일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회장 선임 절차가 글로벌 기준에 비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원장은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우리금융지주 화장 후보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보다 건강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를 만들어 우리금융지주가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 승계절차의 공정성 및 투명성 제고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이 언급한 '글로벌 기준'은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와 미국 통화감독청(OCC)이다. 이들 기준에 따른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내부이사 선임 절차의 경우 역량과 적정성에 대한 검토가 국내보다 심도 깊게 진행된다는 게 이 원장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은행 등 금융회사 이사회 운영현황에 대한 실태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이사회 기능 제고 등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이 검토된다.

추진 배경에 대해 이 원장은 금융지주의 회장 추천을 위한 롱리스트(1차 후보군) 선정을 예시로 꼽았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가) 단순히 외부에 의뢰해 롱리스트를 선정했다고 한다"며 "그럼 헤드헌터사에 금융지주의 운명을 맡기겠다는 건지, 주주들이 원하는 기준에 맞는 사람들이 후보군으로 선출되는 건지 등과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롱리스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좀 더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고도화된 기준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최근 여러 가지 절차에서 관치논란까지 벌어지면서 이슈화된 만큼 차라리 공론화해서 필요한 부분은 제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첨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이 원장은 금융회사 이사회와 직접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금융회사 경영진에 대한 성과보수 체계가 단기성과보다 중장기성과로 반영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사회 소통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어떤 특정 목적 때문에 만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이사회 소통을 정례화 혹은 패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감원 중점 검사사항을 이사회와 공유해 내부에서 실패 사례를 확인하도록 유도하는 등 유의미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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