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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조일 전남소방본부장 "어머니 눈으로 현장 챙겨야"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3.02.06 17:08:26

눈웃음이 일품인 김조일 전남소방본부장. ⓒ 전남소방본부

[프라임경제] "소방 공무원은 현장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가장 사랑스런 어머니의 눈으로 도민들의 안전을 지켜드리겠습니다."

6일 전남 장흥군 소재 전남소방본부에서 만난 김조일 본부장은 소방본부 운영 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소탈한 성격과 눈웃음이 일품인 김 본부장은 먼길를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훈훈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그는 1997년 제9기 소방간부후보생으로 임관해 행정자치부 소방국, 소방방재청 대응관리국 및 소방정책 본부, 파주소방서장, 서울·경기·강원소방학교장, 광주소방본부장, 경남소방본부장을 역임했다.

외청 근무가 많았던 김 본부장은 "생활 여건이 좋지 않은 곳으로 직원들을 보낼때 숙소문제라도 해결해 줘야 될 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직원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직원들간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며,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재미있는 직장이 된다"는 논리를 폈다.
 
이어 "일방적인 컴뮤니케이션 보다는 쌍방적 소통이 중요하며,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도민들께 봉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전남소방은 국민의 부름에 응답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다음은 김조일 전남소방본부장과 일문일답. 

- 전남소방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전남소방은 소방본부 아래 20개 소방서, 특수구조단, 66개 안전센터, 97개 지역대, 24개 구조대, 소방정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507명의 소방공무원과 1만1000여명의 의용소방대원이 전남 도내 22개 시·군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지난해 전남소방에 있었던 변화와 성과는?

"현장대응분야에서는 중형급 헬기가 지난 2월에 취항하며 원거리 소방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으며 신안, 진도소방서 2개서 개청과 2센터, 1지휘단을 신설해 보다 촘촘한 소방망 구축과 현장지휘체계를 강화했다. 

도서지역 및 소방차 진입곤란지역 등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상소화장치 558개소와 골목길 소화기함 953개소를 설치해 화재초기대응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방분야에서는 지역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소방안전대책과 전통시장, 피난약자시설 등에 화재안전시설 등을 보강했다. 매월 2회 이상 민간전문가와 함께 소방특별조사를 추진하며 건축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대외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였다. 

전남 어린이 소방과학기술경연대회, 가족안전 119체험한마당 등을 개최하고 전국 119소방동요대회를 유치하며 도민 안전문화 조성에도 앞장섰다."

김조일 전남소방본부장. ⓒ 전남소방본부

"구조·구급분야에서는 전문 구급대원 확충과 구급차 등 응급의료장비 보강으로 심정지환자 생존율 10%대를 유지했고, 소방기술경연대회 운영방식을 개선해 각종 재난현장에서의 구조역량을 높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소방청 주관 소방자동차 운용능력 평가에서 기관 및 개인 분야 모두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화재진압 분야 '전국 1위'와 제1회 소방안전관리 실무능력 경진대회 '대상' 수상, 봄철 소방안전대책 전국 1위 등 각종 평가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전남소방의 위상을 높였다."

- 지난해  대형 사건 사고가 많았는데? 

"전국단위 재난 소방력 동원에 앞장서며 적극 대응했다. 지난 1월 광주 아파트 신축 공사장 붕괴사고 당시 구조견 3두와 매일 6명을 지원하며 요구조자 수색에 나섰다. 

3~4월에는 경남 합천, 경북 울진 등 대형 산불 현장에 소방차 96대와 인원 272대를 긴급 지원하고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에 전남 의용소방대원들이 봉사활동에 나서며 동서 화합의 좋은 사례로 남았다.

작년 초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금강송 군락지마저 위협하며 전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낳았다. 전남소방에서는 예방, 대응, 홍보로 이어지는 대형 산불 예방 시스템을 가동했다.

전남 1만여 의용소방대원들이 도내 222개소에서 대대적인 산불예방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산림 인근에 거주하며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 200가구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또 산림 인접 피난약자시설에 안전요원 1192명을 지정하고 101회의 대피훈련을 실시하는 등 산불예방 및 대응에 온 힘을 다했다."

- 전남에는 여수국가 산단이 있다. 설비가 노후화로 대형재난의 발생 위험이 높다 던데 추진사항이 있는지?

"여수 국가산단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건축, 전기, 가스 등 유관기관 합동 소방특별조사를 추진하고 불꽃을 유발하는 중요공사 시 소방서에 신고를 해주면 사전점검, 화재감시자 배치, 사내 방송 전파 등 자율 안전관리체계를 확대하는 중요공사 사전 신고제를 운영했다.

더불어 신속한 대응 및 공조 체제 강화를 위해 화재 예방 컨설팅, 주요 화재 사례전파 서한문 발송, 사고 유형별 맞춤형 민관 합동 소방 훈련을 추진했다

또 올해는 여수산단 안전 전담부서 '산단119출장소'를 설치한다. 여수 북부권과 여수국가산단 내 민원·현장지휘, 화재조사, 화재진압·구조․구급 등 소방수요에 대응하며 여수 국가 석유화학산업단지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재래시장을 안전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는 김조일 본부장. ⓒ 전남소방본부



- 119생활안전순찰대를 들었다 전남소방만의 특별한 소방서비스라고 하던데?

"전국 최초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119생활안전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도민이 119로 신고하면 소방대가 출동해 소방서비스를 제공했으나 구조 구급 전문 자격을 갖춘 소방대원들이 119신고 이전에 취약계층 가정으로 직접 방문하여 도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을 제거한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혈당측정 등 간단한 건강검진을 해 드리기도 하고 미끄럼 방지 패드, 가스차단 타이머 콕 등 혼자서는 힘든 일들을 도와 드리고 있다. 그 밖에도 주택화재 예방 안전진단, 생활불편 해소, 위험환경 개선 그리고 취약지역 순찰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22개 시군에 소방공무원 66명이 활동 중 이며 얼마 전 이런 내용을 모은 '행복이란 작은 것부터'라는 사례집 발간을 통해 그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사진전도 개최했다. 이와 같은 성과로 2022년 전라남도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 부산 서면 베르빌 화재처럼 가연성 외벽 건축물 화재가 종종 발생한다 이와 관련된 대책은?

"도내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과 주상복합 건축물의 외벽은 불연재이다. 하지만 도민안전을 위해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기존 건축물 전체에 대해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3월말까지 민간전문가가 참여한 유관기관 합동 안전검검을 실시하고 관계자 자체점검, 화재안전컨설팅을 통해 자율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소방관서별로 분기 1회 고가사다리차 등을 동원하여 인명구조 최우선 합동 소방(대피)훈련을 진행하고 비상문자동개폐장치, 바닥 유도선, 안내표지 설치 등 대피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 올 한해 전남소방은 어떤 일을 하나?

"올해 구례, 곡성 소방서 신설로 22개 시·군에 모든 소방서가 설치되어 전남도 전체에 보다 촘촘하고 균등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앞서 말씀 드린 여수산단 119 출장소와 진도·신안에 현장 지휘단을 신설하여 현장안전관리체계를 확립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질식소화포, 수벽관창, 내전복세트를 추가 도입하고 급변하는 재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방 드론을 모든 소방서에 배치하고 다각적인 재난현장 상황파악을 위한 드론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

정체 구간 소방 차량 진입 시 우선 통행 신호를 부여하는 소방차 우선 신호시스템을 도입하여 출동 시간을 단축하고 70m 고가사다리차를 본격 운영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고층 건축물 화재에 예방·대응한다."

"또 주택화재 사망자를 최소화를 목표로 화재 인명피해 저감 대책을 마련했다. 60세 이상의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청춘 119노인단'을 발대하고 원거리 취약마을에 IOT 화재알림설비를 설치하여 시범운영한다. 

공기호흡기 용기와 에어건을 결합한 트래킹 크리너를 제작하여 배전반 등 전기시설 내 먼지 제거로 전기화재를 예방하고 불 나면 대피먼저 홍보 및 아파트에 맞춤형 피난설비 3종 사용법 영상과 화재안전 점검표를 배부한다."

현장지도하는 김조일 본부장. ⓒ 전남소방본부



- 마지막으로 한 말씀?

"전 도민과 전남 소방 스스로를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직원들과 개척해 가겠다.

변화하는 재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이러한 정책에 대해서 구성원의 역량을 집결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소통과 화합을 중심으로 한 조직 문화가 우리 전남소방에 뿌리 깊게 박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또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고 그러한 임무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 소방이다.

재난 대응역량을 한층 강화해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소방 서비스 제공으로 도민이 믿고 신뢰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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