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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의원의 '제주 4·3 사건 발언' 놓고 설전

제주 소속 민주당 의원 "4·3 사건 폄훼한 극우 논리"… 태영호 의원 "순수하게 용서 구한 것"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3.02.14 10:05:50

지난 1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됐다.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태영호 의원이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한 ‘제주4.3은 공산폭동’ 발언에 대해 민주당 측이 색깔론을 지적하며 비판에 나섰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단순히 용서를 구한다는 뜻이라며 반박했다.

앞서 태 의원은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사건의 장본인인 김씨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4·3단체와 민주당 측은 반발했다.

제주 4·3 관련 단체와 제주시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태영호 의원의 발언에 "극우 논리에 따른 폄훼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등 4·3 단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국민을 현혹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며, 폭동으로 폄훼해 온 극우 논리와 전혀 다를 바 없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제주가 지역구인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분노했다. 

태 의원은 이에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북한에서)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해방 후 혼란기에 김일성은 유엔의 남북한 총선거 안을 반대하고 우리나라에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며 단독선거를 반대하기 위해 당시 남로당에 전 국민 봉기를 지시했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제주도민에 대한 과잉 대응을 악용해 무모한 무장 폭동을 주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많은 주민들이 억울하게 국가권력과 극우단체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그렇게 많은 이들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한 일은 김일성 일가 정권에 한 때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혹하고 무참히, 무고하게 당한 희생자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이야말로 4·3 정신에 반한다고 생각하기에 나의 용서 구함을 진실하게 받아주었으면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는 북한에서 제주 4·3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달하면서 용서를 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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