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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7억' 개포동 전셋값 뚝 "강남권 전체 번지나?"

추가 입주 물량 예고 "하락세 지속될 것"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2.14 16:49:45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전경.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강남 개포동 소재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이하 개포자이·3375세대)'가 대규모 입주를 예고하면서 일대 전셋값 낙폭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개포자이 단지 예비 입주자들이 실거주 의무가 완화되면서 전세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여파로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물량은 쏟아지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0.95% 하락했다. 특히 이중 개포동이 포함된 강남의 경우 입주 물량 영향으로 1.39%나 내렸다. 전세 매물 역시 쌓여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남 개포동 전세 매물(지난 10일 기준)은 2605건으로 이는 전달 대비 200건 이상 늘어난 수치(2388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개포자이'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강남권 전세값 하락폭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 풀린 개포자이 전세 매물만 1353건(지난 3일 기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개포동 전체 전세 매물(946건)을 뛰어넘는 수치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 A씨는 "개포자이 전용 59㎡ 전세 호가는 지난해 13억원에 육박했지만, 최근 7억원까지 떨어졌다"라며 "84㎡ 호가 역시 16억원에서 10억원대로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는 싸게 내놓은 급매물들이 점차 소진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59㎡는 8~10억원, 84㎡의 경우 11~13억원이지만, 물량이 워낙 많아 더 이상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 B씨는 "계약이 성사될시 웃돈을 지불하겠다는 집주인이 있을 정도로 매물 해소를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라며 "하지만 최근 점차 가격 회복세를 보이면서 집주인들이 오히려 호가를 올리려는 분위기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개포동 일대 주민 C씨는 "전세 이사를 고민하던 중 개포자이를 고민하게 됐다"라며 "올해 강남권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된 만큼 더욱 저렴하게 전세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개포자이 전셋값 하락 현상은 인근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실제 인근 '래미안 블레스티지(이하 전용 84㎡)'는 지난 1월 8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현재 호가는 10~12억원 수준.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호가 역시 7~11억원대로, 이들 단지의 전세 최고가(16~17억원)와 비교한다면 매우 하락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개포동에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도 입주하는 만큼 전세 하락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더군다나 개포동 외에도 강남권 곳곳에 추가 물량이 예정된 만큼 개포자이를 시작으로 강남권 일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강남권에는 무려 약 1만3000가구에 달하는 신축 단지 입주가 예고돼 전셋값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개포자이를 시작으로 △5월 강남 '대치 푸르지오 써밋(489가구)' △6월 서초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339가구)' △8월 서초 '래미안 반포 원베일리(2990가구)' 등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축 단지 입주가 다가올수록 집주인의 잔금 마련을 위한 매물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더군다나 집값 하락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량 입주 현상은 전셋값 하락은 물론, 나아가 매매가 하락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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