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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어린이집 3곳 중 1곳 문닫아...워킹맘 '발동동'

최근 4년간 8248곳 폐업…공공어린이집 37% 증가

김이래 기자 | kir2@newsprime.co.kr | 2023.02.20 11:53:57
[프라임경제] "아이를 가정어린이집에 두달 가량 보내고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원아모집 미달로 3월부터 문을 닫는다고 통보했어요. 겨우 적응하나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눈앞이 캄캄하네요."

아파트 단지내 가정어린이집이 원아모집을 위해 플랜카드를 내걸었다. 하지만 저출생 여파로 원아모집이 되지 않아 8년동안 운영해온 어린이집을 올해 3월, 폐원하기로 결정했다. ⓒ 프라임경제


복직을 한 달 앞두고 아이를 가정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예비 워킹맘의 하소연이다.

저출생이 이어지면서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어린이집 수는 3만923개로, 2018년 3만9171개에서 8248개(21.1%)가 줄었다.

특히 가정어린이집은 이 기간 1만8651개에서 1만2109개로 35.1% 급감했다. 만 0~2세 영아를 주로 돌보는 가정어린이집은 3곳 중 1곳이 문을 닫으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같은 기간 민간어린이집은 1만3518개에서 9726개로 28.1% 감소했다. 이밖에 협동어린이집 수는 19.5%, 법인·단체 운영 어린이집 수는 18.4%, 사회복지법인 운영 어린이집 수는 8.9% 줄었다. 반면 국공립·직장·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을 포함한 공공어린이집은 6090개에서 8346개로 37.0% 증가했다.

복지부는 어린이집 폐원 원인으로 저출생으로 인한 영유아 인구 감소라고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35만7771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21년 26만562명까지 줄었다. 2022년은 1월부터 11월까지 총 23만1862명이 태어났다. 전국 어린이집의 총 재원아동 수도 2018년 141만5742명에서 109만5450명으로 22.6% 감소했다.

올해부터 만 0~1세 아동에게 지급되는 부모급여가 시행되면서 더 많은 어린이집이 폐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모급여는 만 0세인 0~11개월 아동에게 월 70만원을 지급한다. 어린이집을 이용할 경우 만 0세는 부모급여 70만원 가운데 부모보육료 51만4000원을 제외한 18만6000원을 받게 된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올해부터 부모급여을 주다보니 가정어린이집들은 운영에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0세반은 6명 정원을 다 채웠는데 올해는 모집 인원의 절반도 못채워 결국 폐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가정·민간어린이집보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선호한다"면서 "국공립어린이집은 6개월을 더 기다려도 못들어가는 상황으로 쏠림현상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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