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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주자 2차 TV토론 "1차보다 뜨거웠지만, 실속 없어"

"黃의 부동산 의혹 제기에 金, 방어 급급…千, 역량 발휘로 긍정 평가"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2.21 13:27:05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는 김기현 후보를 향한 집중견제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총선 공천 공방이 화두였다.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 김기현 후보를 향한 강한 공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부각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반적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는 김기현 후보를 향한 집중견제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총선 공천 공방이 화두였다. ⓒ 연합뉴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1일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정치권 개혁이나 공천 개혁 등 발전적인 방향이 아닌, 대통령 말을 들을 거냐 안 들을 거냐 하는 부끄러운 논쟁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도 "지난번보다 뜨거웠지만, 정책 이야기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고 했다. 

황 후보는 어제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후보직 사퇴를 가장 강하게 촉구했다. 황 후보는 "KTX 역세권 연결 도로는 땅 투기 문제가 아니라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 비리"라며 "도로 방향을 바꿈으로써 맹지였던 김 후보의 땅, 그것도 3만5000평이 KTX역 앞 대로변에 금싸라기 땅으로 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 후보도 "울산의 이재명, 이런 이미지로 우리 당을 이끌어서 총선 승리 과연 가능하겠냐"고 꼬집었다. 안 후보도 "부동산 문제는 역린"이라며 "중도나 2030의 마음을 얻으려면 부동산 문제에서만큼은 깨끗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민주당 정권에서 수사했지만 혐의가 없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또 거세게 김 후보를 몰아붙인 황 후보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황 후보의 김 후보 견제가 집요했던 것을 두고 연대 가능성 부인과 전략적 이슈파이팅이라고 분석했다.

장 소장은 "황 후보가 물러설 수 없는 하나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둘 다 법조인 출신이고 법을 어기는 행동은 안 했을 것이다. 그만큼 부동산 프레임에 갇히는 것만으로 위험한 게 없다. 해당 약점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슈를 계속 만들어 황 후보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후발주자들이 많이 쓰는 전략이다. 본인이 상처 입고 흙탕물이 튀기더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는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게 아니면 무엇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겠냐"며 "부정선거 문제 제기하고, 박근혜 부활론 외엔 없다. (전부) 과거 지향적인 문제다. 김 후보와 확실하게 각을 세우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후보에 대해선 "밀실 공천 등 안철수의 총선 수도권 승리론을 공격하는 데 역점을 뒀다. 다만 본인의 단점을 방어하는데 주력했던 것 같다"며 "방어적인 것에 그치다 보니, 전략적인 부분을 많이 드러내지 못한 게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내년 총선 공천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안 후보의 정체성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에 윤장현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그때 왜 그렇게 밀실 공천했느냐"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선 반성한다"면서도 "김 후보의 공천 방안엔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반격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체성 공격이 효과적이었는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놨다.

장 소장은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했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막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대선 불복을 본인들이 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에 대해 프레임을 씌우는 게 당원들의 마음을 떠나가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국민의 마음을 얻기엔 선택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도 "안철수 후보가 가진 중도층이라는 정체성이 곧 후보로 나온 이유"라며 "요즘은 여야 불문하고 정체성 논란, 색깔론은 먹히지 않는다. 아주 많이 낡은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천하람 후보는 본인의 역량이 발휘돼 긍정적 인상을 심었다는 평가다.

장 소장은 "첫 번째 토론 때는 긴장했던 것 같다. 2차 토론 때는 앞서나가는 후보들의 말 바꿈, 행동에 대한 지적을 적절하게 했다"며 "3, 4차 때 그대로 여유를 유지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문제 있는 부분을 명확히 지적하고, 장점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이번 총선, 당 대표 선거는 아니더라도 신뢰성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부분에서는 절반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네 후보는 오늘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9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합동 연설회를 이어간다. 22일에는 KBS에서 열리는 TV 토론회에 참석해 3차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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