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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3차 토론회 "정쟁 매몰 여전"

金‧黃 "성격, 방향 확연히 차이"…安, 불안‧난감함 보여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2.23 13:59:11
[프라임경제] 정책 논의는 없었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공천 문제로 몰아세우기만 있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맞붙은 세 번째 TV 토론회 평가다. '주도권 토론' 외, 국민연금 개혁과 부동산 문제, 남북관계 문제를 주제로 한 정책 논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차별화는 없었다. 전문가들도 "방송사 의도와 달리 차별화된 정책 논의보다는 흑색선전이 여전했다"는 평을 내놨다.

 金‧黃 '울산 투기 의혹' 신경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23일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결국은 개인 신상 정쟁에 그쳤다. 정책 토론을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후보들의 답변이 아주 큰 차별화가 있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도 "정책 이야기는 크게 귀에 들어오지(인상 깊지) 않았다. 공천 문제와 김 후보의 KTX 울산역 부동산 투기 의혹, 두 가지만 남은 토론회였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세 번째 TV 토론회에서도 김기현 후보(우)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세 번째 TV 토론회에서도 김기현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KTX 울산역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칠게 몰아세웠고, 다른 후보들도 부동산 논란과 차기 총선 공천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가 KTX 의혹을 제기한 울산MBC PD를 상대로 낸 민·형사소송 판결문을 언급하고 "울산지검은 'MBC 보도가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 판단했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황 후보야말로 정계 은퇴해야 할 것 같다"며 "가짜뉴스를 퍼 나르면서 전당대회를 진흙탕 만들어놓고 어떻게 대표가 되려 하냐"며 "정말 딱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김기현과 황교안, 두 후보의 성격과 방향성이 철저하게 구분돼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황 후보의 경우 국정농단을 경험했다. 문재인 전 정부와 맞붙었고 2020년 총선을 치렀다"며 "당 대표가 개인적인 혐의나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는 시각이 있는 거다. 안 후보나 천 후보는 '사퇴'까진 안 꺼내지 않나, 당 대표가 당에 부담을 주는 리스크가 있어선 안 된다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김 후보의 약점 포인트라고 볼 수밖에 없다. (김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봐야겠지만 토론회에서는 깔끔한 입장표명이 부족했다"며 "또 야당이 (관련 TF 구성을) 시작했지 않나.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도 프레임 전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千 "3위로 내려앉아도 철수 없냐" vs 安 "千 희망 사항" 일축

안철수 후보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후보로 꼽히는 김 후보에게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공천을 협의할 건지'를 거듭 질문했다. 김 후보는 "당의 운영은 대통령과 같이 협의해서 하는 것"이라며 "당이 따로면 대통령은 무인도에 살고 계신 건가"라고 되물었다.

정책 논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차별화는 없었다. 전문가들도 "방송사 의도와 달리 차별화된 정책 논의보다는 흑색선전이 여전했다"는 평을 내놨다.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장 소장은 "국회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고, 그러면 윤핵관들이 낙하산으로 꽂히는 것 아닌가? 지지하면 안 되겠네?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안 후보의 불분명함과 모호함에서 오는 난감함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 소장은 "안 후보가 가능한 전략이 윤심과의 연관성, 총선에서의 역할, 통합인데, 더는 윤심을 강조할 수 없게 됐다. 또 바른미래당이나 다른 상황을 보면 통합을 말하기도 어렵다. 세 가지를 다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남아있는 건 총선 경쟁력밖에 없는데 안 후보가 2016년 성과와 중도층 확장성을 강조했지만 김 후보가 수도권 경쟁력 직격을 날렸을 때 명확히 응답하지 못했다. 윤심총심당심 3축을 공략 못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에게 "혹시 여론조사에서 저한테 뒤져서 3위로 내려앉는다고 하더라도 전당대회 도중 철수할 생각은 없느냐"고 공세를 폈다. 이에 안 후보는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의 여론조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나"라며 "천 후보가 희망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배 소장은 "천 후보가 안 후보에게 물어본 것은 안 후보의 지지층을 향한 말이다. '자기한테 와라, 결선투표 올라가서 김 후보를 무찌르겠다'는 의미라며 "중요한 것은 지금 안 후보 지지층이 다 천 후보에게 와도 못 무찌른다. 윤심 대 비윤심의 대결인데 이길 수가 없다"고 했다.

또 "안 후보 지지층이 다 천 후보에게 와야 하는데 이준석 전 대표와 안 후보와의 '노원 앙금'으로 당원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소장은 "안 후보 힘 빼기 작전이다. 천 후보가 안 후보에게 3등이라는 울타리를 씌우고 지지자들의 힘을 빼려는 생각"이라고 했다.

네 명의 후보는 오늘 강원, 29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합동 연설회를 이어간다. 3월3일에는 채널A에서 열리는 TV 토론회에 참석해 마지막 4차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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