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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민주당 이탈표… 리더쉽 타격

민주당 '충격, 내부결속 다진다' …국민의힘 '방탄 뚫렸다'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3.02.28 09:39: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체포동의안이 찬성표 139표 나왔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다만, 이번 건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측이 압도적인 표결을 주장한 것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반대 138표는 169석인 민주당 의석 수와 비교해도 초라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는 비명계 측 국회의원들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발언 등으로 흔들린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즉,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이 높아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나오는 상태에서 당헌 80조 적용, 당무 공백 등에 따른 우려가 더해진 결과라는 얘기다. 

불명확한 표 2건을 놓고 1시간 넘게 지연된 것도 이같은 이유라는 해석이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총선 때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탈표가 (예상 외로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체포동의안 표결 전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재명이 아닌, 성남시장 당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이 '야당 탄압'이라고 표 단속을 하고 있던 행보에 대한 이유를 반박한 것이다. 또, 한 장관은 "유력한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전직 대통령과, 재벌 등 유명인이 구속당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해 법치주의를 표명, 호소한 것도 유효했다는 평가다.

감표위원으로 뽑힌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불명확한 2표를 본인의 SNS계정으로 공개했다. 이 표 모두 부결로 치부됐다. ⓒ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이와 관련, 국민의힘 측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천하람 변호사는 "예상을 뒤엎고 수십표의 반란표가 쏟아졌다"며 "이제 우리도 민심의 바다로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번 결과에 대해 "오늘 표결 결과를 보고 민주주의가 살아 있음을 봤다"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어떤 선택을 할 지 결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방탄복이 너덜너덜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일대오를 유지했던 민주당 내부에서 갈등이 생겼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한 것.

감표위원을 맡은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논란이 된 표 2개를 SNS계정으로 보여주면서 "가부동수를 막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체포동의안 표결 후 기자 앞에서 입장을 전했다. = 박성현 기자

다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예상 외 결과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표결 결과에 대한 질의에 침묵을 유지했다. 강훈식 의원도 국회 의원 모임인 유니콘팜 향후 일정이 나온다고만 전달했을 뿐 이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만 전했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는 "당내와 더 많이 소통하면서 검찰 독재에 맞서겠다"고만 말했다. 당 내부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한편, 이번 본회의에서는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재신청 철회 및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 등 103건의 법안들이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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