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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타고 떠난 코오롱 4세 후폭풍' 코오롱글로벌, 사업 다각화 드라이브

인적분할과 시장 침체 '직격타'…중동 중심 사업 활동 추진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3.02.28 14:02:45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 ©코오롱글로벌


[프라임경제] 코오롱글로벌이 수입차를 타고 떠난 '코오롱 4세'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사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7월 △건설·상사부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 분할을 추진했다. 분할 취지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 의사 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인적 분할이 되면서 시험대에 오른 것은 2가지다. 하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로 선임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장남' 이규호 사장이다. 그룹 후계 승계를 두고,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해당 인적분할이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에 있어 해결할 과제만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매출 '양대산맥'인 수입차사업은 떠난 한편 건설부문은 시장 침체 장기화로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합산한 코오롱글로벌 실적은 △매출 4조9009억원 △영업이익 2165억원 △당기순이익 141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4% 감소한 반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3.2%, 3.6%씩 증가했다. 

하지만 인적분할 이후 코오롱글로벌은 실적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건설·상사부문이 중심을 이룬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2조6021억원 △영업이익 1664억원 △당기순이익 115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6% 증가했을 뿐, 매출과 영업이익은 4.7%, 11%씩 감소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건설부문 신규 수주(주택/건축 2조7565억원·인프라 9004억원)가 3조6569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3조5700억원)를 돌파했다는 것이다. 수주잔고(11조2000억여원) 역시 건설부문 매출 대비 5배 이상인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이마저도 매출 의존도(전체 70%)가 높은 주택·건축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코오롱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업구조 다각화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 주택 편중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외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동 진출을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실은 지난해부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스마트팜과 모듈러 건축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등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지분을 투자한 국내 스마트팜 업체 '올레팜'과 함께 사우디 식품 제조·수출입·유통회사 '파이드 인터내셔널 푸드 컴퍼니'와의 스마트팜 사업 추진·생산 극대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2월에는 모듈러 건축기술을 보유한 중국 '브로드'사와 상호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해당 협약에 따라 양사는 2024년 말까지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사업과 모듈러 건축을 비롯한 탈현장공법(OSC) 사업 전반에 진출하고자 건설 기술 활용 및 중장기적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나아가 지난해 정부가 파견한 사우디 수주 지원단 '원팀코리아' 건설인프라부문에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 네옴시티 사업 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사우디 '네옴시티' △상하수도 시설을 시공하는 환경사업 △모듈러 기술을 활용한 건축사업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혁신 바탕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무엇보다 풍력발전사업을 포함한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1년부터 육상풍력발전시장 진출 이후 지분투자 및 발전단지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펼치면서 현재 '풍력시장 국내 1위'라는 선도적 입지를 구축했다. 여기에 육상풍력을 포함해 △리파워링(노후설비 교체) △해상풍력 총 세 축으로 나눠 전개하는 사업 모두 조단위 규모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400㎿ 규모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는 등 해상풍력과 리파워링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수처리 등 친환경기술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라며 "건설부문은 가로주택정비사업·소규모 재건축·지방 재개발 재건축 등 수주 다각화를 이뤄낼 것이며, 특히 건설부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과연 코오롱글로벌이 이런 노력들을 통해 인적분할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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