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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살린 사업…부캐 CEO 스타트업 증가

전문지식 더해 소비자 신뢰도 상승

안서희 기자 | ash@newsprime.co.kr | 2023.03.03 17:36:06
[프라임경제] 전문직으로 근무하던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업가로 변신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개발한 상품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면서 업계의 반응도 뜨겁다. 

전문직으로 근무하던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업가로 변신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널스노트 △팀바이오 △엠셀 △반암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 프라임경제


◆간호사를 간호하는 앱…널스노트

대학병원 간호사 출신이 만들었다. 주인공은 오성훈 대표. 간호사의 업무향상과 적응을 돕는 맞춤 앱이다.  

"널스노트 앱을 개발한 이유는 간호사의 교육 기간이 부족하다는 점이죠. 이론적인 교육기간과 현실적인 기간 사이에 차이가 나면서 간호사의 업무 수고를 덜어줄 방법에서 출발했어요"

간호사는 업무 특성상 병원에 배치되면 전담 마크하는 교육기간이 필요하다. 이때 사수가 업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통상 8~12개월 정도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2~3달이면 끝난다. 오 대표도 병원에 배치받은 후 교육을 2달밖에 받지 못했다.  

병원에는 다양한 부서가 존재하고 업무내용이나 교육자료, 실무지침서 등이 있다. 2~3달 내에 이를 완벽하게 숙지하기는 어렵다. 약물이나 처치 요령도 수십가지다. 때문에 신규 간호사들에게는 혼란스럽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선배 간호사들에게 물어보기도 어렵다. 

널스노트는 이러한 부서업무를 공유하고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한 전자지침서 의미의 플랫폼이다. 밴드처럼 부서별로 방을 만들어 업무나 교육자료를 공유할 수도 있다. 약 처방이나 프로토콜 같은 것을 검색해서 찾아볼 수도 있다. 다만 작업기록을 남기기 위해 함부로 수정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최근에는 케어브랜드 '널핏'을 론칭해 간호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 판매도 하고 있어요. 수익금은 간호사를 위한 일들에 사용하고 있죠."

◆의사의 숙명 '암'…AI기업 팀바이오

팀바이오는 AI와 디지털을 이용해 암 치료에 도움을 주는 기업이다. 24년간 의사로서 많은 암 환자들을 만나온 강석철 대표가 선장이다. 과거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떠난 누나의 아픔을 이겨내고자 본격 연구를 시작한게 사업으로 발전했다.  

"암 사망의 주 원인은 재발전이 때문이죠.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항암면역 회복에 있어요. 조직검사 없이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혈액 내 면역세포를 분석해 암 조직에 대항하는 면역항암제 동반진단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그 중의 하나가 임상의사결정 다기능 AI 영상보조시스템(CDSS)이다. 혈액 내 면역세포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암조직 내 면역세포의 침윤상태와 면역항암제 치료반응을 예측하고 처방을 보조한다. 

또 면역항암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폐암을 위해 치료반응 모니터링 및 동반진단 기술을 적용한 '팀레이다 렁 (TIIMRADAR_IVD lung M) AI S/W'도 개발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면역항암제 투약 경로 예측이 가능해진다. 진료실에서도 전자의무기록차트 EMR에 혈액 데이터와 CT영상 데이터를 입력하고 팀레이다 렁 AI S/W를 실행하면 면역항암제 치료시 현재의 암의 크기와 3개월 후의 암의 크기를 비교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의사는 면역항암제의 긍정적 효과와 부작용 등을 예측해 처방이 가능해 지고 환자는 개인에게 맞는 면역항암제를 받게 되죠. 그러면 고비용의 면역항암제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요."   

◆연구원서 CEO로…나노기술기업 엠셀

엠셀의 지승현 대표는 국내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딴 후 미국 어번대학교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그 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그렇지만 최종 목표는 창업이었다. 퇴직 후 2년간 가천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아이템을 개발해 나노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엠셀은 전도성세라믹 코팅기술을 섬유에 적용해, 고내구성 전자섬유를 개발했다. 섬유 위에 전자세라믹소재를 코팅해 세탁에도 성능저하가 적은 고내구성 전자 섬유다. 이 섬유를 발열기술로 연결해 고효율 탄소발열기술 및 고신뢰성 롤투롤 양산기술로 발전했다.

섬유의 부드럽고 유연한 특성을 유지하면서 기존 발열체 대비 30% 이상 열효율과 2배 이상 빠른 온도 상승력으로 침구, 온열매트에 최적화를 만들었다. 이런 특성으로 대한민국 대표 온열매트 기업과 매트리스 기업이랑 협업 중이다. 

“2022년 발열섬유의 양산화에 성공한 만큼 2023년에는 매출증대 및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판로개척, 해외지사설립 등의 사업확장을 위한 추가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IPO 기반을 마련해 스마트섬유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개발의 아쉬움 창업으로…박막전문기업 반암

반도체 부품 소재 박막 스타트업 반암의 한수덕 대표는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반도체 박막 관련 연구실에서 특별한 기능을 가진 새로운 박막 소재들을 개발했다. 박사 학위 취득 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선임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런 그가 사업을 시작한 동기는 국내 개발의 아쉬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기 위해서다. 

"국내로 돌아왔지만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 구조상 메모리, 시스템 같은 메인 반도체 산업을 서포트 하는 부자재만 중요시 하고 있었죠. 정작 반도체 칩의 핵심 기능을 하는 신소재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있다고 느꼈어요."

차세대 반도체 박막 소재 및 부품을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반도체 제조·연구 스타트업인 반암을 설립한 이유다. 

소재 자체가 반도체인 부품들은 나노 시대에 아직 cm, mm 단위의 벌크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벌크형 부품을 새로운 소재인 박막형 반도체로 만드는 핵심 기술을 직접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개발했고, 글로벌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글로벌 반도체 박막 전문기업으로 커지는 것이 목표에요. 새로운 박막 소재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아울러 우수한 인력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업을 만들어 나가는 세상이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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