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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김기현호(號) "중도층 흡수 과제"

'친윤' 표심 조직화, 金 "연포탕으로 총선 압승"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3.09 14:01:08
[프라임경제] '윤심'에 힘이 실렸지만 탕평이 남았다. '친윤(친윤석열)' 지도부로 결론난 3.8 전당대회 평가다. 김기현 후보가 52.93%의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비윤계를 당내 세력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전략은 숙제다. 전문가들도 "중도층을 어떻게 안고 가느냐에 따라 김 대표의 성패가 달렸다"는 평을 내놨다.

◆ 과반 넘은 득표율, '당심' 잡은 '윤심' 

약 84만명의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게 과반이 넘는 지지를 보냈다. 집권 2년차도 안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아야한다는 여론이 생기면서 결집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기현 후보가 52.93%의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비윤계를 당내 세력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전략은 숙제다. ⓒ 연합뉴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9일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1차에서 승부가 났다. 당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도층들이 당정 일체를 통해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쪽으로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의 중도층들이 윤석열에 힘을 실어주느냐 총선에 힘을 실어주느냐 고민하다. 총선은 아직 멀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고민하던 중도층들이 예상보다 빨리 김기현 후보 쪽으로 쏠렸다"고 분석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보수가 잘되는 방향에 대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47%의 안티팬덤 '탕평' 난제

이제 막 닻을 올린 김기현호(號) 앞에는 암초가 산적해 있다. 우선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과정은 김 대표를 향한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며 후보 간 마찰이 컸다. 2위인 안철수 후보(23.37%·10만7803표)와 3위인 천하람 후보(14.98%·6만9122표)의 표만 해도 40%에 가깝다. 김 대표가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루자"며 "연대와 포용과 탕평의 '연포탕 대통합 국민의힘'을 만들겠다" 강조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제 막 닻을 올린 김기현호(號) 앞에는 연대와 포용, 탕평이 남았다. 평론가들은 김 대표가 윤심을 뛰어넘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결국에는 김 대표가 당 대표감으로서 역량을 가졌는지, 사령탑으로 내세웠을 때 총선승리에 좀 더 긍정적일까라는 의구심엔 확실한 답을 못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윤심을 뛰어넘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 대통령과 대통령실, 윤핵관들이 결사적으로 자신을 밀었는데도 왜 우리에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을지 생각하며 당대표직을 수행해야 한다"며 "말로만 연포탕 정치가 아니라, 인사나 정책 등 실질적으로 탕평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도 "안철수와 천하람은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당의 아무런 기반도 없는 외지인이 당원 100%인 투표에서 이 정도로 선전한 것은 엄청난 세력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윤과 중도층을 합하면 거의 40% 가까이 된다. 김 대표로서는 강력한 안티팬덤이 생긴 것이다. 당정 일체가 성공하는 방안은 앞으로 안철수와 천하람 지지층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에 대해서는 "양극단 세력은 갈수록 어렵다. 정치의 극단적 양극화가 소리는 요란하지만 당심을 얻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단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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