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해양경찰청 발주 서부정비창 '부실공사 우려 제기'

해상 시설물 기초석과 육상매립 사석 규격 무시한 시공으로 침하 등 부실시공 우려 커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3.03.10 10:17:13

케이슨 시공 기초를 위해 해상에 투하 목적으로 바지선에 야적된 골재 수준의 사석. = 나광운 기자

[프라임경제] 해양경찰청이 발주해 육상과 해상에서 기초시공이 진행되고 있는 서부정비창 신설 공사가 발주처의 느슨한 감독으로 사업기초부터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해양경찰청이 경비함정 수리 지원 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목포시 허사도 일원에 총사업비 2247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1만 톤급 플로팅독 등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정비창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공유수면 매립과 해상에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한 기초 다지기 공사과정에서 공사 시방서가 무시된 사석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취재 결과 현장에서 사용되는 사석은 현장 내에서 발파를 통해 생산되는 원자재를 규격에 맞게 가공생산 해 공유수면 매립에 사용되는 사석의 규격은 0.03㎥, 해상에 사용되는 기초사석은 0.015~0.03㎥로 시공이 되도록 설계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공사 설계에도 실제로 현장에서 시공이 되고 있는 사석은 현장 감리와 발주처의 느슨한 관리감독과 묵인 가운데 현장의 편리와 공사기간을 이유로 심각한 수준의 불법매립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발생의 우려를 생상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자가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해 취재를 시도했지만 현장의 철저한 제지로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외부에서 장비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러한 불법행위가 일부 사실로 확인이 되면서 어렵게 현장 관계자를 만나 사실 확인을 시도했으나, 현장 감리와 시공관계자는 "문제가 없고 관리를 하고 있다"라는 해명을 내놓아 발주처인 해양경찰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매립을 위해 투하된 규격 이상의 사석. = 나광운 기자

실제로 매립 부분의 토목공사에 사용되고 있는 사석의 규격은 0.03㎥이하의 사석으로 시공을 해야 하는데도 발파 현장에서 생산된 원석이 가공을 거치지 않고 상당 부분 매립된 정황(사진, 제보)이 드러났다.

또한 현장 밖 해상에 케이슨을 시공하기 위해 기초사석을 투하하고 있는 공정에서도 0.015~0.03㎥의 사석으로 시공이 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데도 작은 골재는 물론 토사까지 대량으로 섞여 바지선을 통해 시공이 되고 있는 사실이 취재과정에서 일부 확인됐다.

특히 이러한 불법은 현장감리가 상주하지 않는 시간과 주말에 더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가공을 거치지 않고 바지선에 운반 중인 사석. = 나광운 기자

이러한 심각한 현장 내의 의혹과 사실에도 현장 관계자들은 "문제가 없다"라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발주처와 수사기관에서는 철저한 조사와 조치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시설이 준공이 되면 이곳에서 수리 등을 목적으로 드나드는 선박의 무게는 500톤에서 5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기초 작업이 부실로 이뤄질 경우 선박과 시설물의 무게로 공극현상 등이 빠르게 발생해 지반에 침하가 진행되면서 심각한 지반균열과 해상시설물 이탈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서부정비창은 현재 매립·절토 등 토목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부지 조성, 독(상가) 제작을 거쳐 2024년 건축, 설비 설치·준공 준비를 마치고 2025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