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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호 당직자 인선 "연포탕서 연포찜"

'인선 의미 없다' 평가…원내대표 경선 결과도 주목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3.14 12:12:59
[프라임경제] 김기현 국민의 힘 대표가 친정체제를 공고히 했다. 주요 당직이 친윤 중심으로 채워져서다. "인선이 의미가 없다"는 평가와 함께 연포탕서 연포찜으로 변화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로 인해 4월 총선 공천 흐름이 어떻게 흐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무총장 이철규…친윤계 중심 인선

김기현 대표는 어제 신임 주요 당직자 인선을 밝혔다.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이 전면 배치됐다. 당의 예산을 꾸리고, 내년 총선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무총장에는 예상대로 친윤계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이 자리했다. 

이 신임 사무총장은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친윤계 모임 '국민공감' 총괄간사를 맡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이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일종 정책위의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 사무총장. ⓒ 연합뉴스


사무총장과 손발을 맞출 전략 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은 각각 박성민(울산 중)·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이 임명됐다. 초선 박성민 의원과 배현진 의원도 '국민공감' 모임 회원이다.

비서실장 및 대변인단에는 김 대표와 호흡을 맞춘 이들이 주로 발탁됐다. 구자근(경북 구미갑) 비서실장은 김 대표가 후보이던 1월 경북 지역 출정식을 기획했고, 신뢰 관계가 쌓인 사이로 알려졌다. 

수석대변인은 친윤계 초선 강민국(경남 진주을)·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대변인은 김예령 전 대선 선대위 대변인,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이 맡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지냈고, 김예령·윤희석 대변인은 당 대표 후보 캠프에 있었다.

이같은 인선에 대해 여당 관계자는 "예견됐던 수순이었고, 당까지 윤석열 사단으로 꾸려졌다"며 "정당으로써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인사만 보면 민주정당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은 "간단하게 보면 된다. 연포탕에서 졸여져 버린, 연대를 포기한 찜이 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일방주의로 간다. 예상했던 일이고, 대통령 임기 내내 이어질 거다. 탕평은 have to와 should(~해야만 한다)고, 현실은 as is(있는 그대로)다"라고 단평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이목…정책위의장은 미뤄져

여의도연구원장, 홍보본부장 등의 인선은 이르면 오는 16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발표될 전망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은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에게 일임됐다. 홍보본부장은 최고위원 후보에 도전했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맡을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김기현 대표 등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4월 중 원내대표 경선이 이뤄짐에 따라 김기현 대표와 여당을 이끌 사령탑 경쟁에도 이목이 쏠린다.

'당정 일체' 혹은 '윤심 직할' 체제가 유지될 거라는 생각이 대다수인 가운데, 김학용(4선·경기 안성) 의원과 박대출(3선·경남 진주갑) 의원을 중심으로 각축전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자신인 출신 지역(PK, 부산·울산·경남)과 조합이 맞는 수도권 지역 인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역대 국민의힘 투톱도 지역 안배를 고려해 정해진 경우가 많다.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결정하는 정책위의장 인선은 미뤄졌다. 박대출·윤재옥·송언석 의원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변수는 박·윤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와 연관이 깊은 자리인 만큼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에 정책위의장이 뽑힐 가능성이 크다.

배 소장은 "국힘 전당대회 결과로 윤석열 단일대오 윤심 체제가 강화됐다고 봐야 하고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인사도 김학용 의원이 거론되지 않겠나"라며 "당 대표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대통령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관계, (김학용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것 등 내부 매커니즘이 있다. 정책위의장도 기재부 차관 출신인 송언석 의원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누구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윤심으로 귀결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가 당 대표가 되는 게 아니라 윤심에서 누가 되어야 하니까 되는 거다. 최종적인 메시지는 용산에서 나온다. 용메. 용산의 메시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비윤, 소생은 안갯속으로

반면 당 대회 과정에서 안철수·황교안·천하람 후보를 도운 이들 가운데 이번 당직 인사에 임명된 이는 없다. 김 대표가 어제 오후 안 의원과, 오늘은 황 전 총리와 오찬 회동을 연이어 잡으며 '연대와 포용'을 강조하는 행보에 나선 것도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야당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와의 회동, 탕평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립서비스로 보인다"며 "실제로 결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여주기 식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배 소장은 "비윤계 인사들은 한동안 '입틀막'이다. 낡은 수로 표현을 하면 승자와 패자의 갈림길이 갈린 것으로 보면 된다"며 "안 의원은 위축될 수밖에 없고, 다른 인사 또한 정치적인 소생이 한동안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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