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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영업익 추락에도 '오너일가 보수 철밥통'

조현준‧조현상, 132억원 황제 경영 도마…합리성·공정성 결여 비판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3.15 16:06:28
[프라임경제] 효성(004800)이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에도 오너일가에 과도한 보수를 지급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효성 전체 영업이익의 25%에 달하는 금액이 단 3명에게 지급되자 '황제 경영' 비판이 제기된다.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 형태가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48억원이다. 이중 오너일가가 지급받은 보수 총액은 162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25%를 가져갔다.

특히 효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6381억원) 대비 89.8% 급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지배주주 일가의 보수는 4.5%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고액 보수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내린 이유다.

효성이 지난해 지배주주 일가에게 총 162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 연합뉴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상여를 포함해 72억4100만원을 근로소득으로 지급받았다. 조현상 부회장은 60억3400만원을, 조석래 명예회장은 30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을 제외한 전체 임원(9명)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142억1600만원이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지급된 금액은 132억7500만원, 전체의 93.3%에 달한다.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 특정인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면서 형평성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효성이 사실상 개인회사에 가깝다는 비판과 함께 독립된 보수 심사기구가 부재해 특정인에게 과도한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실제로 효성은 이사보수를 심의·결정하는 보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 임원 보수에 대한 객관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효성이 지난해 영업익 급감에도 오너일가에 과도한 보수를 지급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 효성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효성 지배주주 일가의 보수는 과도하게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임원 보수 책정에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여 17일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 이사보수한도 300억원 책정에도 반대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 대비 과도한 보수를 지급하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실제로 효성이 사업보고서를 9일 공시한 이후, 효성의 주가는 6만6500원에서 지속 하락해 14일 6만3900원으로 3.9%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효성이 지배주주에게는 과도한 보수를 책정하는데 반해 주주가치 환원 정책은 마련되지 않아 주주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효성은 "임원 보수규정에 따라 계량지표와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임원보수 한도 범위 내 월급여의 0~800%까지 지급할 수 있다"며 "조현준, 조현상 이사 보수액은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산출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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