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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00여명 몰린 삼전 주총…한종희 재선임 97% 찬성

부진한 주가에 성토 잇따라…"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검토는 아직"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3.15 16:20:39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는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15일 삼성전자 제54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 중인 모습. ⓒ 삼성전자


이날 600여명의 주주들이 현장에 참석한 가운데 부진한 주가에 대한 성토가 잇따랐다.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97%가 넘는 찬성률로 가결됐다. 

◆한종희 부회장 "위기 극복 비결은 본질 집중"

한 부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평범한 진리였다"며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격려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준비하고 업계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난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877억 달러로 3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출범한 로봇사업부의 사업 계획에 대한 주주 질문에는 "로봇 사업팀은 상용 로봇 기술 확보와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전문 조직으로, 올해부터 걷기운동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전년보다 한산…주요 안건 찬성률 90% 넘어

이날 안건으로는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이번 주총 안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제54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 중인 모습. ⓒ 삼성전자


제1호 의안인 '제54기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표결 결과 99.51%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제2호 의안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의 건'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97.54% 찬성률로 사내이사 선임이 결정됐다.

3호 의안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경우 이번 55기 한도승인 요청액 480억원으로 이전 54기 410억원에 비해 70억원 늘었다. 해당 안건은 찬성률 99.26%로 가결됐다.

이날 600여명의 주주들이 현장에 참석했다. 이는 지난해 1600명보다 1000명 정도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난 5~14일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 생중계했다. 

◆"언제까지 5만전자냐"…'송곳질문' 쏟아져

질의응답 시간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 애플페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일부 주주들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21년 초 9만원을 돌파했으나, 어느새 5만원대로 추락했다.

온 가족이 삼성전자 주주라고 소개한 한 주주는 "주가 관리를 안 해주면서 상생 활동을 지속한다고 이야기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우리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시설투자 확대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페이 대응에 대해서는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등을 통해 국내에서 온오프라인을 포함 폭넓은 커버리지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면서 "현재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 결제처 확대, 신분증·티켓·디지털 키 등 삼성페이 편의 기능을 강화해 삼성전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LCD 기반 QLED TV에 주력해지만, 올해 10년 만에 국내 시장에 OLED TV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와 관련 한 주주가 "왜 다시 OLED를 시작했느냐"고 묻자 한 부회장은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권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에 OLED TV를 도입했다"며 "이로써 8K, 네오 QLED, OLED,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운영하게 됐다"고 답했다.

아울러 "OLED의 경우 작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도입 이후 회사가 목표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라인업과 도입 지역도 확대되기 때문에 전년 대비 판매량 확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 계획에 대한 질문에 한 부회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으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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