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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반도체 재고 쌓여…조단위 적자내나

'삼성 52조·SK 15조' 재고 보유…"하반기부터 상황 개선될 것"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3.17 10:36:53
[프라임경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업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52조원, SK하이닉스는 15조원이 넘는 재고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가 늘어난 데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조단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재고자산 사상 첫 50조 넘어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사상 첫 5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52조1879억원이다. 이는 전년(41조3844억원)보다 10조803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 삼성전자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재고는 2021년 말 16조4551억원에서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으로 12조6025억원(76.6%)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1년 말 4.5회에서 지난해 말 4.1회로 줄어들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이다.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가동률을 낮추며 재고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도 재고 자산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재고 자산은 15조664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8조9501억원) 대비 6조7000억여원(75%) 늘었다.

재고 자산 종류를 보면 완성품에 해당하는 제품 및 상품 재고가 1조2819억원에서 3조8421억원으로 증가했다. 재고 과정 중에 있는 제품인 재공품 재고도 5조8123억원에서 9조94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 '우울'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 모두 조단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2조133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89% 감소한 수치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DS 부문 1분기 영업손실이 3조7000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 8곳이 최근 1개월간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4138억원이다. 전년 동기(14조1214억원) 대비 89% 줄어든 수치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도 1분기 대규모 적자가 우려된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2조9135억원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반도체 재고가 너무 많다는 것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줄이고 재고평가 손실도 반영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고정비 부담이 더 높아져 칩당 원가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실적의 회복을 위해서는 공포스러운 깊은 적자의 골짜기를 건너야만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는 돼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운턴(하강 국면)이 시작돼서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보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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