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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앤다커' 논란…게임社 '연진이'는 누구?

넥슨 "징계 해고된 개발자가 유출" vs 아이언메이스 "대기업 횡포"

김소미 기자 | som22@newsprime.co.kr | 2023.03.17 10:45:05
[프라임경제] 넥슨의 새로운 프로젝트 'P3'를 외부로 무단 반출해 게임을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이언메이스의 신규 게임 '다크앤다커' 논란이 게임업계 사이 여전히 뜨겁다.

'다크앤다커'는 판타지 1인칭 슈팅게임(FPS) 장르다. 이용자 간 대결(PvP)과 이용자대 환경(PvE)을 결합한 PvPvE 던전 모험 게임이다. 다른 이용자들과 힘을 합쳐 신화 속 보물을 발견하거나 몬스터를 물리치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가 특징이다.

아이언메이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다크 앤 다커' 플레이테스트 버전을 무료로 공개했다. 미완성 상태임에도 서버 오픈 3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이에 국내 주요 게임사는 물론 중국기업 텐센트까지 해당 게임 판권 확보에 열을 올렸다.

넥슨의 '프로젝트 P3'(위 사진)과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아래 사진) 플레이 장면. ⓒ SNS 캡처 화면


문제는 아이언메이스 회사 설립 기준 불과 10개월 만에 진행되면서 개발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것. 일각에서는 아이언메이스가 넥슨 미공개 프로젝트 핵심 기술들을 무단 반출해 해당 게임을 개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짧은 시간 내에 이같은 퀄리티 제품이 나오기 힘들다는 거다. 

논란의 시작은 '다크앤다커' 핵심 개발자 A씨가 넥슨의 차기작 '프로젝트 P3'의 리더였다는 점이다. 넥슨에 따르면 2021년 7월 A씨는 재직 당시 'P3'의 소스 코드를 무단 반출하고 동료 직원 집단 퇴사를 회유 확인에 따라 징계해고 및 형사 고소를 당했다. 이로부터 약 두달 뒤 아이언메이스를 설립했고, P3 다수의 개발 팀원들이 A씨 뒤를 따라 퇴사, 아이언메이스에 입사했다.

넥슨의 집단 탈선은 '프로젝트 P3'의 개발 잠정 중단으로 이어졌다. 당시 퇴사한 대다수의 프로젝트 P3 팀원들은 현재도 아이언메이스에 재직 중이다. 여기서 문제는 '프로젝트 P3'와 '다크앤다커'가 △게임 방식 △주요 기획 내용 △시스템 △사용자 환경(UI) 디자인 등 많은 점이 흡사하다는 점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1년도 안 되서 멀티플레이 게임을 공개 테스트가 가능할 수준까지 완성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 넥슨


넥슨 측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회사의 이익 침해를 넘어, 게임업계는 물론 더 나아가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콘텐츠 제작 영역과 관련 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했다. 이에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의 엄중하고 철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수사의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일 아이언메이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다크앤다커는 시작부터 아이언메이스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이고, 어떠한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가 없다"라며 "모든 개발 로그가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고, 날짜별 빌드 영상도 촘촘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이언메이스는 왜곡된 사실 전달과 보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행동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하며,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다크 앤 다커' 플레이테스트 버전을 무료로 공개했다. ⓒ 아이언메이스 홈페이지


그동안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영문으로만 소통하던 아이언메이스가 한국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입장문이 역으로 작용하고 있다. 

입장문 내용을 살펴보자면 결국 'P3' 게임 소스를 무단 반출한 당사자가 여전히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중립 입장을 취하던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 말하는데도 내용이 저런데, 대체 실상은 어떻다는 것이냐"라며 넥슨을 옹호하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아이언메이스가 입장문에서 이 사건 관련해 '개인의 사건'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비난도 받고 있다.

한편, 아이언메이스의 초기 투자자로 하이브IM의 정우용 대표와 정상원 사외이사가 각각 아이언메이스의 0.18%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져 하이브IM의 관련설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하이브IM은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IM 정우용 대표와 정상원 사외이사가 아이언메이스의 지분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어 관련 분쟁과 연관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정우용 대표는 아이언메이스 설립 이후 평소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아이언메이스 경영진과 총 50만원의 구주 거래를 했을 뿐 전후의 증자 과정에는 전혀 참여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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