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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더미식 이어 '멜팅피스' 론칭...프리미엄 전략 통할까

간편식 전문기업 도약 목표…고가 전략 유지, 점유율 확대가 관건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3.17 11:26:13
[프라임경제] "하림의 식품 철학과 기술, 노하우가 집약된 브랜드 멜팅피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

하림(136480)이 가정 간편식 브랜드 The 미식(더미식)에 이어 '한국인의 소울푸드'를 내세운 코리안 스트릿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16일 론칭했다.

하림은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앤85에서 시식회를 열고 함박까스, 튀김, 핫도그 등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멜팅피스는 한국인이 즐겨먹는 대표적인 스트릿푸드를 2030 세대들의입맛과 취향을 반영해 셰프의 레시피로 재탄생시킨 브랜드다.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핑거푸드'를 컨셉으로 한국인의 대표 스트릿푸드이자 일명 '소울푸드'로 꼽히는 음식들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선보이고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식문화 경험을 제시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 

하림이 가정 간편식 브랜드 The 미식에 이어 '한국인의 소울푸드'를 내세운 코리안 스트릿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16일 론칭했다. = 추민선 기자


멜팅피스의 모든 제품은 하림의 식품철학에 따라 가장 신선하고 좋은 원재료로 만들어졌다. 하림 측은 "하림이 오랜 시간 쌓아온 식품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멜팅피스 제품 개발팀과 실력이 뛰어난 셰프들이 공동 연구해 개발한 특별 조리법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2030세대와 1~2인 가구를 주 소비자층으로 삼아, 소분하지 않아도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지퍼인백 형태로 포장했다. 

이날 시식으로 선보인 튀김은 얇은 튀김옷에 바싹한 식감이 느껴졌고, 핫도그는 한입 먹거리로 즐기기 좋았다. 특히 핫도그는 육즙 가득한 소시지를 카스테라처럼 부드러운 도우로 감싼 제품으로, 소시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함박까스는 돼지고기를 굵고 도톰하게 다져 식감을 살렸다. 기본 타입의 함박까스와 매콤함을 살린 청양 함박까스, 세계 3대 진미 식재료인 트러플을 사용한 트러플 함박까스 3종으로 구성됐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전 제품을 가정에서 간편하게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좋은 재료로 맛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식회에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직접 방문해 멜팅피스 신제품 제품을 시식하기도 했다. 

하림은 멜팅피스의 목표 매출액을 연 50억원으로 잡았다. 2030 여성을 타깃으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쿠팡, 네이버스토어, 마켓컬리를 비롯해 오프라인은 백화점 등에 입점한다.

◆고품질 앞세운 간편식 사업 "성과는 아직"

한편, 하림은 지난해부터 육계회사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내비치며 식품 부문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미식 브랜드로 식품 사업에 본격 발을 들인 하림은 라면, 즉석밥, 밀키트 등을 선보였고 16일 즉석조리식품 '멜팅피스'를 론칭했다. 최근에는 1500억원대로 추정되는 여름철 별미 비빔면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간편식 사업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5000억원을 들여 전북 익산에 12만3429㎡(3만6500평) 규모 식품공장 '하림 퍼스트키친'을 완공하는 등 대대적 투자를 단행했지만, 고품질을 앞세운 간편식 사업 전략이 좀처럼 성과로 연결되고 있지 못해서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멜팅피스 튀김 3종과 함박까스 3종, 핫도그. = 추민선 기자


실제로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4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2.7%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2021년 영업이익 588억원에서 지난해 868억원으로 그 폭이 더욱 늘어났다. 

장인라면 출시 3개월 만인 2021년 12월 CJ제일제당(097950) 출신인 육석춘 대표가 사임했고, 하림이 처음 내놓은 즉석밥 '순밥' 역시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단종됐다.

식품업계에서는 하림의 프리미엄, 고가 전략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더미식 장인라면은 출시 직후 두달 여간 500만봉 이상의 판매를 올렸지만 이후에는 판매량 증가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 라면 가격 대비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 하림이 출시한 컵라면 챔라면도 3800원으로 다른 컵라면 제품과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하림은 즉석밥도 점유율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선보인 더미식 백미밥 편의점 판매 가격은 2300원으로 CJ제일제당의 햇반(2100원)보다 소폭 비싸다. 햇반의 점유율은 70%를 넘지만, 하림 즉석밥은 5%대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림의 즉석밥 시장 점유율 목표는 10%였다.

그렇다고 콘셉트에서 차별점이 크지도 않다. 더미식밥의 경우 2022년 5월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뜸을 들여 만들었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워 출시했으나, 앞서 하림이 출시했다가 실패한 순밥 콘셉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뼈아픈 평가를 받았다.

이에 하림지주(003380)는 지난달 300억원 규모의 하림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면서 올해 실적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림 측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며 "생산·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이익도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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